일의 기회가 자아실현과 돌봄으로 ① - 노인 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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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기회가 자아실현과 돌봄으로 ① - 노인 일자리
  • 2021.05.26 08:05
  • by 송소연 기자

지금까지 노인, 장애인의 복지는 지원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노인·장애인 등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일은 소득의 의미보다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삶 자체의 의미가 있으며, 이는 자립과 사회통합으로 이어져 사회적으로 돌봄의 역할도 한다. 이들을 인적 자본으로 인식하고 자활과 자립을 할 수 있는 체계로 전환이 필요한 시점에서 사회에서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을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곳을 소개한다.

 

100세 시대. 건강하게 오래 살 게 되었지만, 은퇴는 빨라졌다. 시니어 세대에게 일은 경제적인 소득 창출뿐만 아니라 삶 자체로 사회에서 역할이 종료된 것 같은 우울감에서 벗어나 자신의 가치를 찾고 자존감을 회복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 사회가 노인들에게 대게 갖는 사회적 인식은 수동적·수혜적인 대상이지만, 적성과 역량에 맞는 일자리가 있다면 언제든 생산적 활동에 참여해 자아실현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아립앤위립
아립앤위립은 我(나 아) 立(세울 립), We(우리) 라는 단어들을 합쳐 '나를 세우고, 우리를 세운다'는 뜻으로 폐지수거노인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고자 하는 소셜벤처다. 자원 재활용에 앞장서는 어르신들의 이야기와 업사이클의 연결고리를 찾아 '새로운 쓸모 프로젝트' 교육을 진행하고, 어르신들의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 할 수 있는 사회적 보드게임 [동네한바퀴], 어르신들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세대에게 전해주는 말씀이 담긴 [웃으면서 살아] 굿즈 등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제품에 담아 판매한다. 이 과정에서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제품 포장 등의 일거리를 제공한다.

▲ 아립앤위립이 디자인한 알뜰폰 브랜드 'SK 세븐모바일' 친환경 배송 패키지 ⓒSK텔링크
▲ 아립앤위립이 디자인한 알뜰폰 브랜드 'SK 세븐모바일' 친환경 배송 패키지 ⓒSK텔링크

러블리 페이퍼
러블리페이퍼는 폐지수집 어르신이 자원 재생활동가로 자부심을 느끼며 폐자원을 수집, 운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업명에는 종이 재활용(RE)을 통해 사랑(LOVE)을 나누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어르신들이 주운 폐지를 고가로 매입해 캔버스로 업사이클링한 후, 자원봉사 예술가들의 작품을 그려 대중에게 판매한다. 수익금은 노인 문제, 특히 폐지 줍는 어르신들과 같이 노인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활동에 사용된다.

노원실버협동조합
아파트 경로당은 이들의 사무실이자 작업장이다. 주 업무는 택배사의 택배 물건을 경로당에 도착하면 아파트 동별로 분류하고, 분류한 물건을 체크해 전용 카트나 손수레를 이용해 배달하는 것.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70~80대 노원 구민들이다. 동별 책임제로 동네 어르신들이 방문해 택배를 전달한다. 주민들은 안심하고 택배를 받고, 택배회사는 경비와 시간을 줄이게 됐다. 주민과 자주 만나게 되는 업무 특성은 지역 지구대와 협력해 1인 가족의 일상을 살펴 돌연사 등의 불행한 사고를 막는대도 앞장서고 있다.

한국동화 사회적협동조합
할머니들이 직접 전래 동화를 공연으로 보여주는 곳이 있다. 평균연령 60세 할머니들이 만든 한국동화사회적협동조합은 광진구 어린이대공원과 아차산 지역에서 동화를 기반으로 스토리텔링과 전래동화연극. 음악극. 마당극, 인형극을 공연한다. 조합원들은 동화뮤지컬, 시니어스토리텔러양성사업을 비롯한 문화예술사업과 교육사업에 참여해 예술 강사, 배우, 콘텐츠 제작자로 활동하고 있다.

▲ 시니어세대들의 즐겁고 활기찬 일자리 공간을 만드는 한국동화 사회적협동조합 ⓒ한국동화 사회적협동조합
▲ 시니어세대들의 즐겁고 활기찬 일자리 공간을 만드는 한국동화 사회적협동조합 ⓒ한국동화 사회적협동조합

원주 노인소비자 생활협동조합
좋은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다. 사회적기업 원주노인소비자생활협동조합은 우리나라 최초의 노인생협이다. 노인생협은 노인을 서비스 지원 대상이 아닌 일을 할 수 있는 노동자로 바라본다. 현재 1천 5백여 명의 회원이 있으며, 평균 연령은 70세다. 회원은 시설관리사업과 소독 방역, 대형폐기물 수거 사업, 시니어 인턴십, 노인 사회활동 지원 등의 사업에 참여하며 원주 곳곳에서 일한다.

금천구치매안심센터 '기억다방'
'기억다방'은 경도인지장애(치매 전 단계) 또는 경증 치매환자가 바리스타로 참여한다. '기억다방'에서는 간혹 주문한 것과 다른 것이 나올 수도 있지만,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것을 기본 에티켓이다. 치매환자를 이해하고 우리 사회구성원으로 받아들여, 치매환자들이 위축되지 않고 사회구성원으로 가능한 역할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 기존에는 이동형 카페로 운영해 왔으나, 어르신들의 지속적인 인지능력 향상을 위해 금천구 치매안심센터 로비에 고정형 카페를 마련하고, 올해 5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다.

앙코르 브라보노 협동조합
앙코르 브라보노 협동조합은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은퇴자에게는 앙코르 커리어의 전직 또는 전직 지원 전문가 교육을, 사회적경제 기관에는 인재를, 기업 및 정부· 지자체에는 실제적 전직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이 본격화됨에 따라 중장년층이 직면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돕고자 설립된 만큼 조합원들은 목표는 '인정받을 수 있는 아름다운 어른이 되는 것'이다. 앙코르 브라보노 협동조합은 앙코르 펠로우십, 앙코르 전직 지원 전문가 양성, 앙코르 커리어 수요모델 발굴과 앙코르 커리어 전환을 지원하고 사회적경제 관련 기업에 인턴십을 연계한다. 이를 통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을 활용해 다시 한번 사회 공헌 활동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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