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 뿌리내리는 돌봄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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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 뿌리내리는 돌봄으로 가는 길
지역돌봄형 생활관리기업 모델 발굴을 위한 정례 포럼 열려
  • 2021.04.30 11:18
  • by 김정란 기자
▲ 사회적경제 커뮤니티케어에 대한 강연 중인 김연아 교수. 온라인 갈무리
▲ 사회적경제 커뮤니티케어에 대한 강연 중인 김연아 교수. 온라인 갈무리

사회적경제는 돌봄 영역에서 어떤 힘을 발휘할 수 있을까? 지역돌봄형 생활관리기업 모델 발굴을 위한 정례 포럼이 열렸다.

지역기반 사회적경제 조직 복합체 모델 개발을 위한 공통 숙의과정을 마련하기 위해 열린 이번 행사에는 김연아 성공회대학교 박사가 사회적경제 커뮤니티케어센터에 대한 기조강연을, 홍진주 마포구 고용복지지원센터장이 마포 사회적경제 생활서비스 공동생산사업단 비즈니스 모델 개발, 박치득 은평구사회적경제허브센터장이 은평 지역통합돌봄 개발에 대한 2021년 사업계획 발표를 맡았다.

조주연 서울특별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은 이날 포럼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답이 없는 문제지만 실험해나가는 과정에서의 방향에 대한 논의가 잘 이루어져서 참신한 논의가 됐으면 좋겠다. 이 시범사업이 잘되는데 지원 아끼지 않겠다"고 격려했다.

기조강연을 한 김연아 교수는 "서울시에서 돌봄서비스에 관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면서 사회적경제 조직들이 선제적으로 대응하게 됐다. 5개 자치구가 처음으로 서울시 공공서비스 제공 시범사업에 참여하면서 시범사업이 시작됐다. 앞으로는 광역-권역-자치구를 연계한 지원 체계 구축해야 한다는 고민을 하는 가운데 '돌봄형 지역관리기업' 모델이 나왔다. 건강돌봄센터, 서로돌봄카페, 돌봄거점센터 등의 다양한 거점들이 사업 연합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고, 이것이 지역돌봄 네트워크 사업연합, 또 광역 단위 돌봄네트워크 사업연합으로 이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라며 돌봄 통합 네트워크 사업이 나오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 사회서비스에서 지역사회의 '회복력'이 중요해진 상황이 될 것이다. 이걸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 사회적경제 영역이다. 우리가 제안하는 모델은 단순 협약관계가 아닌 '지역 기반 협동조합 복합체'다. 공동의 비전과 규약, 운영원리를 갖는 경제공동체여야 한다. 사회적경제뿐 아니라 지역 비영리조직, 자치조직, 사회복지법인 등을 포괄하는 지역화사업의 주체여야 한다"며 이 영역에서의 각 조직의 연대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를 위해 "돌봄 종사자 양성 및 교육 센터가 필요하고, 표준교육과정을 개발해 민간 사회적서비스 제공을 담당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특히 앞으로는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뿐 아니라 돌봄코디네이터 양성이 필요하다. 교육뿐 아니라 서비스 품질 관리 위해 인증도 운영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서울시 공동배송사업단은 식사 지원 배송문제를 해결하고, 다양한 형태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 또 지역거점공간 조성사업을 핵심사업으로 운영되도록 해 퇴직간호사, 경단녀, 청년 등이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다양한 형태의 운영 방안과 과제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역에서 어떤 그림이 나올 수 있을지 궁금하다. 각 자치구마다 한 달에 한 번씩 고민을 나눌 것이라고 들었다. 숙의과정을 통해 서로 고민하면 우리 나름의 커뮤니티케어 모델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현장에서 파이팅해달라"며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 커뮤니티케어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모인 참석자들. 온라인 갈무리
▲ 커뮤니티케어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모인 참석자들. 온라인 갈무리

홍진주 마포구 고용복지지원센터장은 돌봄 SOS 사업 참여를 넘어 생활형 돌봄서비스 공급모델에 도전하고 있는 마포구 사례의 배경과 계획에 관해 설명했다.

홍 센터장은 "단순히 통합창구를 넘어서는 도전이 필요했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도전이 필요한데 우리는 그것을 '생활형 돌봄서비스 공급모델 개발'로 잡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공동생산사업단' 모델을 고민하는 것에 대해 "사회적경제기업에게는 우리가 해결하려고 했던 문제들 중 함께 사회적 가치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의미가 있고, 개별적으로 참여하기 힘들었던 영역에는 안정적으로 참여할 기회를 만드는 의미도 있다. 행정 입장에서도 개별 조직에 대응하는 것보다, 좋은 지역사회 파트너와 소통해나갈 수 있는 효율적 측면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들도 소비자로서만 누리는 것이 아니라 돌봄에 대한 가치를 부여해줄 수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는 마포가 이런 문제에 대해 공동 대응하는 정도까지만 해왔다면, 이제는 그를 넘어 본래의 취지를 살릴 수 있는 사업단으로 확장,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생활형 돌봄서비스 공급모델 사업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생활형 돌봄서비스 공동생산체계 구축 및 실행이 목표다. 홍 센터장은 "가장 중요한 전략은 공동생산 전략이다. 조직별 역할을 분담하는 것이 1단계, 서비스 내용 공유 및 조정하는 것이 2단계, 서비스 조직 통합하는 것이 3단계인데 지금 마포는 1, 2단계 사이에 있다. 두 번째는 수요자-지역공동체 밀착력 강화, 생활권역별 거버넌스 구축, 주민돌봄 역량강화 및 주체육성 전략 등의 추진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공동생산사업단 운영에 대해서는 "품질관리가 중요하고 신규 사업 분야를 발굴해야 한다. 자존감, 건강서비스 등의 신규분야 주제를 발굴할 것이다. 주민들이 접근 가능한 자체적 프로세스 온라인 구축, 마포 돌봄형 지역관리기업 설립, 고령자에서 1인가구 등으로 대상 확장 등도 논의 중"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마포구의 통합 돌봄 논의에는 울림두레 돌봄사회적협동조합, 함께하는 행복한 돌봄, 백의민족, 마포구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 등이 컨소시엄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지역 주체들이 더 참여할 예정이다.

은평구사회적경제허브센터 박치득 센터장은 "사경 조직들이 개별적으로 사업을 하기보다는 지역 전체에서 통합적 개념을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가치지향 인력 양성, 커뮤니티의 형성과 유지, 공급주체의 지속가능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이냐 등 모델을 설계하는 방향이 중요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박 센터장은 "또 문제는 여기에는 한 사람의 노후를 위한 모든 생활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는 사회적조직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하나의 완결된 통합돌봄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통합돌봄 모델을 만든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의료보건요양재활이 통합된 하드웨어의 운영, 돌봄수요발굴과 나눔거점 운영, 마을기업 형태의 일상편의서비스 제공기업의 육성과 운영 등을 하겠다는 것이 은평구의 현재 계획이다. 이 안에는 마을 기업 형태의 생활응원단, 먹거리 생태계 조성이 포함된다.

이 중 생활응원단은 활동 조합원 세대를 대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로, 이용자들에게는 안전과 안심을 주고, 일자리와 일거리가 필요한 주민인 제공자에게는 자존감과 전문성, 지역사회에는 일자리를 줄 수 있다. 먹거리 생태계는 안전한 친환경 식자재를 어떻게 경쟁력있게 확보할 것인가가 중요한데 박 센터장은 "공공급식센터, 도시농업, 생협, 로컬푸드를 통해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은평통합돌봄네트워크에는 살림의료사협, 두레생협, 은평신협, 사회혁신기업네트워크 등의 사경조직과 지원조직, 시민사회조직, 구청행정 조직 등이 참여하고 있다. 박 센터장은 "은평통합돌봄네트워크는 케어비앤비 등의 시설, 다래마을 등의 건강카페 등 거점, 마을간호스테이션 등의 서비스 공급을 진행하고 있고, 복합체모델 설계 및 운영프로세스 개발, 생활응원단 구성, 돌봄서비스 공급조직 발굴및 육성, 참여기관 역할분담 등을 중점적으로 해나갈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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