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의 역할을 젠더 관점에서 논의하는 포럼이 열렸다. 나우사회혁신네트워크(이하 '나우'),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국립암센터, 윤슬케어, 한국1형당뇨병환우회는 27일 '돌봄의 대상이자 주체로서 환자를 젠더 관점에서 보다'라는 주제로 제5회 리빙랩과 젠더포럼을 온라인 진행했다.
나우와 STEPI 주최·주관, 한국리빙랩네트워크(KNoLL), 사회적협동조합온랩, 한국에자이 후원으로 진행된 이번 포럼은, 각자의 영역에서 활동하던 주체들이 환자를 수동적인 수혜자가 아닌 스스로의 삶의 주체로 보고, 젠더 관점에서 재해석하여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포용사회로의 변화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립암센터 최정미 팀장은 '환자, 돌봄의 대상에서 주체로'라는 주제로 포용사회로 전환을 위해서는 환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발제했다. 암생존자의 경험과 지혜를 활용한 국립암센터의 문화예술·사회경제 활동과 사회적 가치실현 활동에 대해 소개했다. 또한, 젠더의 구분과 아픈 경험이 차별의 잣대가 아니라, 다양성으로 모두를 풍요롭게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윤슬케어 정승훈 대표(사회적협동조합 온랩 예비 이사장)는 '외상후 성장：돌봄대상자에서 보건의료 혁신의 주체로'라는 주제로 암생존자의 돌봄 주체로서 활동은 의료진의 역할을 보완함으로써 암 환자와 보호자의 삶의 질 제고에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파하는 환자에게 공감의 격려와 위로를 전할 수 있는 사람은 같은 아픔을 겪어본 경험자로 의료진은 질병의 치료와 통증을 조절해 주지만 선배 환우는 불안을 해소하고 적극적인 투병을 돕는다. 또한 암생존자의 사회활동은 암 투병으로 떨어진 자기효능감을 높여주고 외상 후 성장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한국1형당뇨병환우회 김미영 대표는 '젠더관점에서 보는 환자와 그 가족의 역할과 과제'에서, 스스로의 질환을 공부하고 관리하는 능동적인 주체로서의 환자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돌봄도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고 공부가 필요한 전문영역이며, 최근 사용자 주도의 문제 해결 방법이 많이 활용되고 있으나 유독 의료 분야에서는 최종 수요자인 환자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환자 중심의 미래 의료'를 위해 주변 이해 관계자들도 환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함께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위진 선임연구위원(STEPI)이 좌장을 맡아 진행되는 패널토론에는 김은영 연구위원（경상남도여성가족재단）, 서정주 이사（한국에자이／나우사회혁신랩）, 성지은 선임연구위원（STEPI)，유여원 경영고문(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 참여하여, 환자를 경험을 바탕으로 공감과 격려를 전하는 멘토로서 재정의하고, 보건의료 혁신 주체로서 환자와 그 가족의 역할과 성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문미옥 과학기술정책연구원장은 "이번 포럼이 모두가 혁신에 참여하고 우리 삶을 스스로 더 나은 모습으로 만들어가는 소중한 걸음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나우사회혁신네트워크(이하 '나우')의 나우는 '나를 있게 하는 우리'라는 의미로, 민산학연관 30여 개 단체가 협력하여 지속가능한 포용사회로의 변화를 만들고 있는 협력플랫폼이다. 다양한 영역에서 공감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솔루션을 도출하고 변화를 만들어가는 사회혁신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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