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적경제, 더 강한 존재감을 뿜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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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적경제, 더 강한 존재감을 뿜어라"
마거릿 멘델(Marguerite Margie Mendell) 콩코르디아 대학 교수 인터뷰
  • 2021.04.22 09:22
  • by 송소연 기자

사회적경제 대표 학회 '칼폴라니 국제학회'와 사회적 경제 글로벌 허브 'GSEF(Global Social Economy Forum)'가 코로나19 이후의 '사회적경제와 지방정부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21세기 정부의 역할'을 주제로 진행되는 칼폴라니 국제학회는 4월 21일부터 24일까지(캐나다 시간 기준) 온라인으로 열린다. 10월 4일부터 8일까지 멕시코시티에서 열리는 GSEF도 '지방정부와 사회적경제 : 친환경적이고 포용적인 경제를 위한 공동 협력 방안'을 주제로 코로나19를 위한 새로운 방향성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라이프인이 제 15회 칼폴라니 국제학회 준비로 바쁜 캐나다 칼폴라니 정치경제연구소 소장이자 GSEF 명예회원인 마거릿 멘델(Marguerite Margie Mendell) 콩코르디아 대학교수에게 "코로나 이후에 사회적경제와 지방정부의 역할은 무엇일까?"라고 물음을 던졌다.

▲ 캐나다 칼폴라니 정치경제연구소 소장이자 GSEF 명예회원인 마거릿 멘델(Marguerite Margie Mendell) 콩코르디아 대학교수 ⓒconcordia University
▲ 캐나다 칼폴라니 정치경제연구소 소장이자 GSEF 명예회원인 마거릿 멘델(Marguerite Margie Mendell) 콩코르디아 대학교수 ⓒconcordia University

Q. 왜 '글로벌' 시대에 '로컬'을 이야기해야 하나? 지역마다 특수성이 달라 해결하는 문제도 이를 풀려는 방법도 다를 수 있는데 지방정부 간 연대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지역은 해결해야 하는 다양한 문제와 제한적인 자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상황에서 지역은 중앙정부에 의존하기보다 내부에서 통합적으로 접근하고 힘을 합쳐 대응하고 복구했다. 이를 통해 사람들은 겪고 있는 문제를 생활반경에서 해결하면서 지역과 지방정부의 역할의 중요성을 경험했다. 

사회적경제는 그동안의 역사를 통해 지방정부와 함께 일하는 것은 도시가 지닌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해결방안으로 인식했다. 이러한 이유로 전 세계 사회적경제인들은 지방정부와 사회적경제 조직을 연결하는 모임의 필요성을 논의해왔고, 2013년 드디어 GSEF가 만들어졌다. 

이렇게 탄생한 GSEF는 전 세계 지방 정부와 사회적경제 네트워크를 연결하며 도시가 지닌 문제를 극복하는 사회적경제의 도전을 조명하고 공유했다. 지역사회의 가치를 강화하고 사회 혁신을 자극하며, 도시의 다양한 문제 해결을 넘어 평등하고 지속 가능한 경제 발전을 달성할 수 있는 실행 가능한 대안 모델을 제공했다. GSEF는 도시에 초점을 맞췄지만, 국가정부와 EU, OECD 등의 국제기구에 영감을 주고, 사회적경제의 역할과 기여에 관심을 두게 했다. 

Q. 코로나19 상황으로 작년에 진행 예정이었던 GSEF가 올해 10월 멕시코시티에서 진행된다. 이번 행사에 기대하는 바는?

사회적경제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역량과 회복력을 보여줬다. 멕시코 시티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코로나 19 상황을 되돌아보고 함께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에 관해 이야기할 기회가 될 것이다. 행사 기간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25명의 본회의 연사들은 그들의 비전, 희망, 제안을 공유할 예정이다. 

특히, 청년은 사회적경제의 비전이다. 사회적경제를 사회문제 해결의 경제로 바라보는 청년들의 창의력과 적극성은 사회적경제에 많은 영감을 준다. 이번 행사가 청년들이 다른 청년들과 함께 새로움을 시도하고, 새로운 경제 모델을 만들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5월15일까지 GSEF2021 포럼 참가를 위한 제안서를 모집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

▲ GSEF2021가 '지방정부와 사회적경제 : 친환경적이고 포용적인 경제를 위한 공동 협력 방안'을 주제로 올해 10월 4일부터 8일까지 멕시코시티에서 열리며, 5월15일까지 포럼 참가를 위한 제안서를 모집 한다.(https://www.gsef-net.org/ko/gsef2021) ⓒGSEF
▲ GSEF2021가 '지방정부와 사회적경제 : 친환경적이고 포용적인 경제를 위한 공동 협력 방안'을 주제로 올해 10월 4일부터 8일까지 멕시코시티에서 열리며, 5월15일까지 포럼 참가를 위한 제안서를 모집 한다.(https://www.gsef-net.org/ko/gsef2021) ⓒGSEF

Q. 올해 열리는 제15회 칼폴라니 국제학회의 주제가 '코로나19 이후 21세기 정부의 역할'이다. 주로 어떤 이야기가 논의될 예정인가? 포스트코로나 시대에서 정부는 어떤 목표를 설정해야 하고, 지방정부와 중앙정부는 어떤 방식으로 협력해야 하나

코로나19 상황이라는 큰 격변을 겪으면서 현재 전 세계 정부, 국제 조직 및 사회 운동이 위기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으며 이것이 미래에 무엇을 의미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정부가 더 많은 주도권과 힘을 얻고 있는데 시민 사회의 적극적인 참여로 역할과 책임의 재구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는 대규모 공공지출 등 사회구조를 포함한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지만, 이보다 먼저 신자유주의가 만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고 경청해야 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의 정책 일관성과 조정도 필요하다. 중앙 정부는 도시의 역할을 인식해야 한다. 지방 정부는 중앙 정부가 포스트코로나에 대비할 때 코로나 이전의 정책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중앙정부를 응원하고 압박해야 할 것이다. 

Q. 사회적경제가 현재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보다 포용적이고 친환경적인 사회를 만드는데 어떤 기여할 수 있을까?

시민사회운동으로 사회적경제를 이해하고 함께 걸어가야 한다. 사회적경제의 강점은 다양성으로 비전과 목표를 달성하면서 포용적이고 친환경적인 경제로 나아가고 있다. 또한, 사회적경제는 사회 구조다. 공정무역,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사회적금융을 아우르는 사회경제의 다양한 측면이 우리 경제체제의 핵심인 공동체, 인간의 존엄성, 민주주의, 혁신을 되살려 자본주의의 지속가능성을 회복시키고 있다. 사회적경제가 사회의 주요 기여자 중 하나로서 더 많이 공유되고, 전 세계적으로 특정 의제로 상정될 필요가 있다.

Q. 사회적경제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민관 협력이 중요한 것 같다. 사회적경제에 우호적인 정부에서 사회적경제에 대한 이해와 지원이 많지 않은 정부로 바뀔 때 사회적경제 주체들은 협력을 끌어내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사회적경제는 정부와 협력하지만, 정부에 의해 정치적으로 식별될 필요는 없다. 무엇보다 시민사회를 강화해야 한다. 우리는 정부가 어떤 권력을 쥐든 함께 일하고 집단적으로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 사회적경제를 찬성하는 정부를 찬성하지 않게 만들기는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시민사회는 단순히 정부의 지원을 위한 로비가 아니라 사회적경제가 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발전을 위해 어떻게 기여하고 작용했는지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강한 존재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사회적경제는 지역사회에서 일하지만, 지역 수준에서 멈춰서는 안 된다. 모든 정부 수준에서 일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사회적경제가 만들어 내는 성과가 손실되지 않도록 유지하고, 사회문제 해결의 경험과 지식이 있어야 하며, 문제를 어떻게 제기하고 말하는지를 배워야 한다. 다시 말하면 사회적경제의 우산 아래에서 조직적인 네트워크로 협력하고 목소리를 모아 표출해야 한다. 샹티에(Chantier: 퀘벡의 사회경제적 연합체)가 그 예다.

몬트리올시의 경우 오래전부터 사회적경제의 파트너십을 맺기 위한 노력이 있었고 약속을 서류상으로 남겨 놓았다. 4년 전 선출된 시장은 이전 시장보다 더 진보적이었지만 불행하게도 사회적경제에 대해 많은 이해를 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미 파트너십에 대한 문서들이 존재했고, 협업은 계속되고 있다.

멘델교수는 마지막으로 라이프인 독자들과 한국의 사회적경제인들에게 "한국의 사회적경제가 지금까지 이룬 모든 것들이 지속되고 있으며, 지역경제와 지역사회에 가져온 긍정적인 영향이 인정받고 있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통해 크게 기여를 했다"라며 "10년 전에 우리가 함께 탄 기차가 미래를 향해 함께 여행을 계속하기를 소망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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