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WE記] 우리의 소비가 지구를 돌볼 수 있다면 ②알맹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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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WE記] 우리의 소비가 지구를 돌볼 수 있다면 ②알맹상점
지구를 위한 작은 실천, 제로웨이스트
서울 지역 제로웨이스트 숍 방문기 ②알맹상점
  • 2021.04.13 11:02
  • by 노윤정 기자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낭비되는 자원, 불필요하게 발생하는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행위를 말한다. 기후변화가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당장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 '위기'로 다가오면서 불필요한 폐기물, 특히 플라스틱을 줄이자는 일상 속 실천 행동으로 제로웨이스트가 주목받고 있다.
물론 한순간에 생활습관을 바꾸기란 쉽지 않다. 낭비되는 자원의 대다수가 우리의 편리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졌기에 더욱 어렵다. 그렇다고 포기하지 말자. 기후위기 대응도, 제로웨이스트도 한 걸음부터. 우리 일상 속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나씩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제로웨이스트 숍을 이용하는 것이다. 제로웨이스트 숍은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으면서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특히 오랫동안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친환경 제품을 생산해온 사회적경제조직의 제품과 환경친화적인 재료·공정 방식으로 만든 친환경·비건(Vegan)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다.
내게 필요한 물건을 필요한 만큼 적정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고, 가치소비를 할 수 있으며, 플라스틱 쓰레기를 발생시킨다는 죄책감도 덜 수 있다니. 라이프인 기자들도 제로웨이스트 숍을 방문해봤다. [편집자 주]

 

▲ 알맹상점 입구에는 알맹상점의 지향점들이 적혀있다. ⓒ라이프인
▲ 알맹상점 입구에는 알맹상점의 지향점들이 적혀있다. ⓒ라이프인

■ "방문할 때 빈 용기와 '쓰레기' 가져오세요" 알맹상점

"껍데기는 가라 알맹이만 오라."

이 얼마나 멋있고 선언적인 문구인가. 이 문구에 이끌려 향한 곳은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알맹상점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액체류까지 포장재 없이 판매하기 시작한 리필스테이션이며, 최근 서울 지역에서 떠오르는 제로웨이스트 숍이기도 하다.

기자가 방문한 시간은 평일 저녁시간으로 늦은 시간임에도 꽤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얼마 전 지인이 건넨 말이 떠올랐다. 사람들이 한두 번은 가도 이용하기 불편한 곳을 얼마나 자주 찾겠냐던 말. 아마 지인과 같은 예상을 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저마다 개인 용기를 챙겨와 들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에서는 불편하고 번거롭게 여기는 기색을 찾기 어려웠다. 그러니 알맹상점을 방문할 때는 개인 용기를 지참하도록 하자. 혹시 깜박 잊고 용기를 챙기지 않았다면 상점에서 판매하는 다회용 용기를 구매할 수도 있다.

알맹상점에서 판매하는 물품들은 다양하다. 샴푸바·고체 치약 같은 욕실용품, 설거지바 등의 주방용품, 수저세트 같은 식기류, 친환경 화장품이 있으며 심지어 찻잎·올리브유·향신료·커피 원두 등 식품류도 구매할 수 있다. 평소 화장솜을 많이 사용하는 기자에게는 소창·대나무 등으로 만든 패드가 유독 눈에 들어왔다. 세탁 후 건조도 잘 된다고 하니 더욱 관심이 갔다. 당연히 패드는 이날의 구매 목록에 올랐다.

▲ 알맹상점 내부. ⓒ라이프인
▲ 알맹상점 내부. ⓒ라이프인

사회적경제기업 제품도 다수다. 가장 먼저, 발달장애인과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는 '동구밭' 제품들이 눈에 들어왔다. 재생용지로 만든 수제노트는 폐지수거 노인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아립앤위립'의 제품이다. 라이프인에서 소개한 적 있는 곳이기에 더욱 반가웠다. 주거취약계층의 자립을 위해 설립된 '노느매기사회적협동조합'에서 만든 세탁비누, 장애인을 고용하여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는 '소화아람일터'의 EM주방세제도 있었다.

한참을 구경한 뒤 계산하고 나서려니 한 마디가 들려온다. "다음에는 쓰레기 가져오세요" 아, 맞다.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쓰레기, 아니, 페트병 뚜껑을 주섬주섬 꺼낸다. 처음 방문했을 때 들었던 저 말이 기억나서 챙겨온 것들이다. 이렇게 모인 작은 플라스틱들은 치약짜개와 같은 생활용품으로 재활용된다. 우유팩은 휴지로, 말린 커피가루는 화분으로 재활용한다고 한다.

가게 안에 놓인 커피가루 화분을 보며 생각해 보니, 기자도 집에서 자주 커피를 내려 마시기에 항상 원두가루가 쓰레기로 나온다. 원두가루를 잘 말려두었다가 다음에 가져와야겠다, 그렇게 다짐하며 가게를 나섰다.

노윤정 기자's Tips
#.폐플라스틱 병뚜껑, 손바닥보다 작은 크기의 플라스틱(PE, PP), 우유팩, 운동화 끈, 말린 커피가루, 크레파스 등. 알맹상점에 갈 때는 집에서 '쓰레기'를 꼭 챙기자. 그러면 쿠폰 도장도 찍어주고, 도장을 12개 모으면 플라스틱 프리(Plastic Free) 선물도 준다. 회수 가능한 물품은 SNS 계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망원시장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주목! 알맹상점에서 장바구니를 대여할 수 있다.
#.알맹상점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 벽면을 보면, 아이들이 재활용 가능한 폐기물을 택배로 보내면서 함께 전달한 편지들이 붙어있다. 환경을 생각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기특하고도 귀여우니 읽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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