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왜 플라스틱이 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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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왜 플라스틱이 문제일까?
  • 2021.03.30 17:57
  • by 송소연 기자
▲ 왜 플라스틱이 문제일까? - 10대에게 들려주는 플라스틱 이야기 ⓒ반니출판사
▲ 왜 플라스틱이 문제일까? - 10대에게 들려주는 플라스틱 이야기 ⓒ반니출판사

2050년에는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아질 거라고?

플라스틱처럼 자본주의에 꼭 맞는 물질도 없다. 짧은 시간에 수도 없이 만들어지며 자유롭게 변형되고 썩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수많은 플라스틱이 이제 갈 곳을 잃었고 우리 손으로 만든 플라스틱의 운명을 책임질 때가 오고 있다. 2020년에 발행된 엘렌 맥아더 재단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처럼 플라스틱 생산과 소비가 이뤄지면 2040년에는 전 세계 플라스틱 소비량이 2016년의 2배로 증가할 것이고, 자연에 유출되는 플라스틱 쓰레기양은 3배가 될 것이며,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은 총 6억 톤으로 4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플라스틱의 미래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코로나19로 더 심각해진 플라스틱 중독사회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는 지금, 위생이나 배달을 이유로 플라스틱 쓰레기통은 하루면 가득 찬다. 이 플라스틱들은 언제 썩을지도 모른 채 땅에 묻히거나 오염물질을 뿜으며 소각될 차례를 기다린다. 동시에 플라스틱은 마스크와 방호복, 격리시설, 차단막 등 방역물품에 없어서는 안 될 재료로도 쓰이고 있다. 플라스틱이 아니었다면 바이러스 전파를 막을 수 없었을 것이고 신속하게 우리 몸을 보호하지 못했을 것이다. 플라스틱은 양면성을 가진 물질이다. 쉽고 빠르게 제작되며 잘 망가지지도 않지만, 쓸모를 다한 플라스틱을 자연에 돌려보낼 방법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왜 플라스틱이 문제일까?'는 플라스틱이 무엇이며 플라스틱 때문에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 친절하게 알려준다. 저자인 강신호 대안에너지기술연구소장은 세상에 나온 지 불과 70여 년밖에 되지 않은 플라스틱이 환경과 생태계에 어떤 폐해를 초래하는지를 각종 보고서와 기사에 근거해 생생하게 보여준다.

왜 플라스틱이 문제일까?

베이클랜드가 인류 역사상 최초로 합성 화학 물질을 개발한 이후, 1920년대에 폴리염화비닐, 1930년대에 폴리에틸렌 같은 고분자 재료가 상업용으로 생산되기 시작했다. ‘플라스틱’이란 용어가 일상생활에서 수시로 입에 오르내리게 된 것도 바로 이 무렵이다. 플라스틱의 원료는 화석자원인 나프타(Naphtha)다. 나프타로부터 에틸렌을 뽑아내고 이를 반응시켜서 폴리에틸렌을 만든다. 폴리에틸렌 다음으로 많이 쓰이는 플라스틱은 폴리프로필렌, 폴리염화비닐이다. 이런 플라스틱 제품에는 가공보조제, 가소제, 강화제, 광안정제, 내산화제, 난연제, 방지제, 발포제 등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합성 화학물질이 첨가된다. 다양한 색깔을 내기 위해 색소(염료)나, 균이 번식하지 못하게 항균제를 넣기도 한다. 이것들이 체내에 들어오면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플라스틱의 재활용을 어렵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플라스틱이 가져온 끔찍한 나비효과

함부로 버려진 플라스틱은 자연적으로 분해되지 않는다. 이는 결국 먹이사슬을 따라 동식물의 체내에 축적되어 손상을 일으킨다. 이러한 유해 물질을 '잔류성유기오염물질(POPs)'이라고 한다. POPs는 최소한 수년 동안 토양, 물, 공기를 통해 환경 전반에 널리 잔류한다. 특히 인간이나 동물의 지방조직에 축적되는데, 몸속에 축적될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바다에 떠다니던 오염물질은 미세플라스틱이 되어 해저층으로 가라앉는다. 이렇게 가라앉은 미세플라스틱에서도 어떤 조건이 가해져 화학물질이 새어 나오면, 주변 환경과 생명체에 흡수된다. 

플라스틱을 올바로 폐기해도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재활용이나 재순환을 하지 못하고 소각 결정이 내려지면, 플라스틱을 종류별로 분류한다. 하지만 플라스틱을 완전히 걸러내기는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결국 걸러지지 않은 폴리염화비닐이나 폴리스티렌이 소각될 경우 유독한 오염물질이 발생한다. 플라스틱 속에 있는 물질이 공기 중의 산소와 결합해 이산화탄소나 일산화탄소, 수증기, 그을음 등으로 분해된다. 타지 못하는 무기질은 재나 고형물로 남는다. 온실가스인 아산화질소, 휘발성유기화합물과 발암물질인 다이옥신, 수은증기나 카드뮴 같은 중금속 성분과 염화수소, 이산화황, 질소화합물들도 대기 중으로 흩어진다. 오염물질은 땅이나 강물에 내려앉아 농산물과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그 피해는 결국 사람에게 돌아온다. 태우는 것은 한순간이지만 오염물질은 몇 세대에 걸쳐 사람의 몸속에 남는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바다로 흘러간 플라스틱들은 잘게 부서져 해류를 타고 흐르면서 전 세계의 해안을 오염시킨다. 큰 바다까지 흘러가는 플라스틱은 물보다 가벼운 것들이어서, 해양생물이 삼키거나 플라스틱에 감겨 죽는 일이 늘고 있다. 흙에 남아있는 미세플라스틱은 미생물의 서식지를 황폐화한다. 해저층에 미세플라스틱이 가라앉으면 유독 성분을 뿜거나 해저 토양의 가스교환을 막는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플라스틱 제로 사회를 위한 우리의 노력

가장 시급한 과제는 플라스틱의 순환 체계를 회복하는 일이다. 순환할 수 있는 디자인과 용도로만 플라스틱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일회용 도시락 용기만 봐도 재활용하기 어려운 온갖 포장재가 모두 들어가 있다. 검은색으로 코팅된 스티로폼, 장식용 플라스틱 조각, 작은 페트 용기, 종이와 나무, 고무까지 재활용하기 어려운 포장재들만 모여 있다. 게다가 플라스틱은 음식물로 오염된 상태다. 순환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디자인-생산-소비의 대표적인 예다. 제품을 선택할 때 내가 선택하는 재료가 맨 마지막까지 순환할 수 있을지, 그 순환은 친환경적인지, 자원과 원료를 덜 사용하는 쪽인지를 고려해야 한다. 이것이 기후 위기 시대의 소비자가 꼭 알아야 할 제품 선택의 수칙이다.

저자는 재생 불가능한 자원을 쓸 때는 미래세대에게 부채를 지는 것임을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원은 지구의 자산이지 소수의 돈 있는 사람들의 자산이 아니다. 개념 있는 지구인이 되려면 '플라스틱 프리'를 지킬 수 있어야 한다. '플라스틱 프리'란 플라스틱이 없는 삶을 뜻한다. 단지 플라스틱 프리만을 외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플라스틱이 꼭 필요한 곳에만 사용되어 순환할 수 있는 자원이 될 때 비로소 지구가 지속 가능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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