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 우리 모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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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 우리 모두의 이야기
한국리빙랩네트워크, 지속가능한 돌봄 경제 위한 좌담회 개최
  • 2021.02.24 15:30
  • by 김정란 기자
▲ 지속가능한 돌봄 경제를 위한 좌담회가 마련됐다. 왼쪽부터 송직근 사무국장, 최정미 팀장, 서정주 부장, 성지은 위원. ⓒ라이프인
▲ 지속가능한 돌봄 경제를 위한 좌담회가 마련됐다. 왼쪽부터 송직근 사무국장, 최정미 팀장, 서정주 부장, 성지은 위원. ⓒ라이프인

코로나19 시대 이후 우리는 뜻하지 않게 돌봄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됐다. 우리 주변에는 어린이, 노인은 물론 환자, 장애인 등 돌봄이 필요한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정부에서도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에게 돌봄의 손길이 닿는 속도는 그리 빠르지 않게 느껴진다. 돌봄은 누가, 어떻게 해결해나갈 문제일까?

이를 고민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리빙랩네트워크의 제4회 정책 좌담회는 '지속가능한 돌봄경제를 어떻게 이루어갈 것인가'를 주제로 23일 서울 용산구 나우랩에서 열렸다.

이날은 최정미 국립암센터 공공의료사업팀장, 송직근 대덕구공동체지원센터 사무국장, 서정주 한국에자이 기업사회혁신부장, 성지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이 참여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은 각자의 현장에서 현재 이뤄지고 있는 돌봄 경제의 다양한 실험, 앞으로의 과제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 자리에서는 돌봄은 이미 다양한 영역에서 일어나고 있지만, 이를 어떻게 경제와 연결 짓고, 해결해야 할 사회문제로 인식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나눴다.

최정미 팀장은 "돌봄에는 다양한 주체 참여하는데 정부, 공공기관이 뭔가를 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성공사례를 하나쯤 만들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국립암센터는 공공의료사업팀이 생긴 후로 다양한 실험적 활동 하고 있고, 올해는 고도화시켜보려고 한다"며 "그런데 문제는 경제다. 서비스는 발굴되는데 어떻게 경제랑 연결할 것인가. 발을 들여놓을 수는 있는데 지속가능해야 한다. 그러려면 좀 더 많은 생각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정주 부장은 "환자를 위한 도로, 건물 설계 등도 경제로 볼 수 있다. 태어나서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까지 전 과정에서 돌봄을 편안하게 주고받을 수 있는 경제, 서비스를 만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은 의료, 복지, 장기 요양 등 따로 움직이다보니 영역 간 연결이 안된다. 사람, 지역 중심 통합적 돌봄을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회의 다양한 영역에서는 이미 돌봄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인식하고 다양한 실험이 일어나고 있다. 민들레의료사협에서 일하기도 했던 송직근 사무국장은 "민들레의료사협은 먹고 사는 문제와 연결하기 위해 협동조합 3개 창업했는데 아직은 걸음마 단계"라며 사례를 소개했다. "키워드로 말하자면 마을일자리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협동조합도 좀 활동하실만하면 경제생활을 해야 해서 나간다. 이 일 하면서 경제적 문제도 해결하면 좋지 않을까? 이분들이 일하러 가려면 아이를 돌봄기관에 맡기고 마을을 나가서 일하고 다시 마을에 돌아와야 한다. 마을에 돌봄센터 있어서 환자뿐 아니라 장애인, 아이들 등을 돌볼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또 암환자들의 경우 일정 기간 지나면 병원에서 퇴원하는데 혼자 생활이 힘든 분들이 머물 수 있는 '중간집' 등을 실험하고 있다. 또 기관별 정보가 통합되지 않아 원스톱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협동조합을 비롯한 미디어, 푸드, 보호장구 등 세 협동조합 창업도 준비 중"이라고 소개했다. 

최정미 팀장은 "국립암센터는 서비스에 있어 플랫폼 역할을 한다. 기존에 사업을 하고 있었는데 암환자 서비스하고 싶다면 플랫폼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플랫폼 안에서 서비스하고, 평상시엔 본인 사업하는 방식의 '해피케어'를 진행 중이다. 이런 서비스들의 유료 전환을 고민하고 있는데, 유료로 이용하면서도 암환자가 서비스에 저렴하게 접근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사회가 어떻게 움직여줘야 하는가 고민하는 측면에서 바우처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병원 내 나이 든 남자환자들이 신선한 채소를 잘 챙겨 먹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올해는 텃밭을 만들어 본인도 먹고 나누기도 했다. 채소 가꾸고, 돌보고 하다 보면 병원 가는 길이 괴롭지 않고 기대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올 수 있다. 거기서 생산물도 생긴다. 채소 나눠줬더니 돈을 받으신 경우도 있었다. 경제로까지 이뤄질지 모르지만 그런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양시에서 30개 정도의 텃밭을 암센터 안에 들이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성지은 위원은 "돌봄은 대부분 3D 업종으로 분류된다. 종사자들이 행복하면 누구든 저 영역에 들어올 수 있을 텐데"라며 "(이를 위해)과학기술과의 결합 가능성 고민해볼 수 있을까?"라는 문제를 제기했다.

최정미 팀장은 "암환자들이 맞는 정보를 찾는 것을 힘들어한다. 그러다 보니 엉뚱한 길로 가기도 한다. 지난해 리빙랩을 하면서 올해는 국가암센터의 정보를 가지고 암환자를 위한 앱을 개발해보는 실증사업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또 병원 내 '메이커 스페이스'를 통한 활동도 소개했다. "주사줄이 소아암 환자들에게 긴데 주사줄 감는 패들이 성인환자 위주여서 작다. 간호사들이 소아 환자들이 넘어질까 봐 걱정을 해서, 센터 내 혁신기술과 선생님이 패들을 3D프린터로 크게 만들어줬다. 그래서 넘어질 확률 적어졌다. 병원 입장에서는 굉장히 큰 사이즈의 변화다. 작은 것에서부터 출발해 가려고 한다. 제품이 되면 팔 생각도 있다. 암환자를 위한 제품이 나오는 것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문제 해결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이 당사자를 위한 것이라는 점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송직근 사무국장은 "예전에 어르신 댁에 직접 가서 치매 예방앱 만든 것을 써봤는데 어르신 두 분 사시는 집에 인터넷이 설치돼 있지 않아 와이파이가 없었다. 어디든 와이파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기술적으로)잘 만들어도 현장에서 안 맞는 부분이 있다. 이런 부분은 과학자분들에게 도움될 것이다. 또 수요자들이 대체로 요구하는 것을 어색해한다. 적극적으로 얘기해 문제를 해결한 경험이 부족한 것 같다. 적극적으로 하다 보면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주 부장은 "이전에 파킨슨병 환자를 만난 적이 있는데 3년 전부터 전조 증상을 느끼셨지만, PET/CT를 찍어야 진단할 수 있어서 진단 미뤄졌다고 하셨다. 예방, 예측, 전조 증상 등 통합적으로 생각하고 정책적, 비즈니스 같이 고민하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말해 돌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관점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지난해 과학기술이 어떻게 하면 공공가치를 낼 것인지, 코워크 등을 좌담회 주제로 해왔던 한국리빙랩네트워크는 올해 지속가능한 돌봄, 순환 경제를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를 주제로 열릴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중 돌봄케어 리빙랩 네트워크도 발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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