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아름다운커피와 세계시민교육 보니따가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국내 초콜릿 기업에 '카카오농장 아동노동 착취 근절을 위한 제안서'를 발송했다고 10일 밝혔다.  

아름다운커피는 2002년 국내 최초로 공정무역 운동을 시작한 공정무역 비영리재단법인이다. 공정무역으로 거래된 제품을 판매하고 생산자들의 빈곤 퇴치에 힘을 쓰고 있다. 세계시민교육 보니따는 '좋은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자 (Bon Idea To Action)'라는 뜻으로 세계시민교육을 통해 이로운 세계화를 만들고자 노력하는 비영리단체이다. 

두 단체의 이번 제안은 '2020년까지 카카오 농장의 아동노동을 70% 근절하겠다'는 초콜릿 기업의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체인지유어초콜릿(Change Your Chocolate)캠페인의 결과이다.

제안서를 보낸 곳은 ▲롯데제과 ▲해태제과 ▲오리온 ▲크라운제과 ▲농심 ▲매일유업 등 국내 초콜릿 기업 6곳이다. 

해당 기업은 국내 초콜릿의 제조, 판매뿐만 아니라 허쉬(Hershey's), 킨더(Kinder), 페레로 로쉐(Ferrero Rocher) 등 글로벌 초콜릿 브랜드의 수입과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요구한 제안서의 주요 골자는 다음과 같다. △첫째, 초콜릿 공급사슬의 투명성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지키기 위한 기업 윤리강령 발표하기 △둘째, 아동노동 착취가 없는 공정무역 카카오 사용에 대한 계획과 구체적인 실행방안 공표하기 △셋째, 카카오농장의 아동노동 근절을 위한 기업의 노력을 소비자가 알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 공지하기 등이다. 

아름다운커피와 세계시민교육 보니따는 해당 제안서를 기업 고객관리팀과 사회공헌팀에 전달하며, "소비자 15,703명의 '아동노동 반대' 의견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신중히 고려하여 답변 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캠페인 관계자는 "카카오농장의 아동노동 문제는 더 이상 국내 초콜릿 기업이 간과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지난 2020년 10월, 시카고대학 여론연구센터(National Opinion Research Center)가 발표한 '2018-2019 아동노동 현황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대 카카오 생산지인 가나와 코트디부아르에는 156만 명의 아동들이 노동 착취를 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수치는 전 세계적으로 카카오 생산량이 증가함에 따라 10년 전보다 14% 증가했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아동노동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상황이지만, 초콜릿 기업의 노력은 여전히 미미하다. 아름다운커피 백윤지현 간사는 "최근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많은 소비자가 아동노동 현실에 공감하고 분노하며 캠페인에 동참해주었다. 특히 15,150명이 아동노동 근절을 위한 교육에 참여하였으며, 553명이 개인 SNS를 통해 아동노동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또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기업이 사회적 책임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아동노동 근절'에 앞장서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2012년부터 아동노동의 현실을 알리기 위한 체인지유어초콜릿 캠페인을 펼쳐온 아름다운커피는 올해도 초콜릿 기업의 변화를 촉구하기 위한 다양한 교육과 캠페인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