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기사⑤] 커뮤니티매핑은 세상을 어떻게 연결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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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기사⑤] 커뮤니티매핑은 세상을 어떻게 연결하나
'마스크 시민 지도' 만든 임완수 커뮤니티매핑센터 대표 인터뷰
이원빈 기자army20160414@gmail.com/ 정다솜 기자iyou704@naver.com/ 조은비 기자merongjuice@hanayang.ac.kr
  • 2021.02.08 16:04
  • by 이원빈 기자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그려나갈 대학생들은 교육격차, 대학교 서열화, 디지털 시대 소외된 노인들, 코로나시대 마스크 대란, 청년층 주거문제 등 수많은 사회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요. 한양대학교 '사회혁신을 위한 미디어의 이해' 과목을 수강 중인 대학생들이 사회혁신 사례 및 기업 사회공헌 사례를 취재하고 그들이 발로 뛰며 만들어 낸 결과물을 소개합니다. 라이프인은 대학생의 시선에서 바라본 사회문제의 고민을 살펴보기 위해 최대한 제출된 원본 그대로를 전달합니다. 대학생의 시선으로 본 사회문제 관련 기사는 총 5회가 게재됩니다. [편집자 주] 

 

코로나19 초기에 우리는 '마스크 대란' 속에서 새벽부터 약국에 줄을 섰었다. 그리고 누군가가 '마스크 시민 지도'라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배포했고, 마스크 재고 현황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면서 더는 줄을 서지 않아도 됐다. 아직 코로나19는 끝나지 않았지만, '마스크 대란'만은 벌써 '옛 추억'이 되었다.

커뮤니티매핑(Community Mapping)센터가 마스크 시민 지도를 만든 곳이다. 커뮤니티매핑은 집단지성에 기반하는 참여형 지도 제작 개념이다. 지역 구성원들이 함께 사회문화나 지역의 이슈, 안전, 도시재생과 같은 특정 주제에 대한 정보를 직접 수집하고, 이를 지도로 만들어 공유하고 이용하는 과정이다. 커뮤니티매핑센터의 대표이자 미국 메헤리의대의 교수 임완수 박사 만나 커뮤니티매핑에 대해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 임완수 커뮤니티매핑센터 대표 ⓒ커뮤니티매핑센터
▲ 임완수 커뮤니티매핑센터 대표 ⓒ커뮤니티매핑센터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마스크 시민 지도가 큰 도움이 되었는데 어떻게 만들었는지 궁금하다. 

코로나19 초기 회의 중 아이디어가 나와 커뮤니티매핑센터의 멤버들과 함께 만든 지도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보탬이 된 것 같아 뿌듯했던 프로젝트로 커뮤니티매핑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커뮤니티매핑'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커뮤니티매핑'은 우리말로 '공동체 지도 만들기'란 뜻이다. 지역사회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특정 주제에 대한 정보를 지역 주민들이 현장에서 수집하고, 이를 지도로 만들어 공유 및 이용하는 과정을 말한다. 다시 말해 관심 있는 분야의 지도 제작에 시민들이 참여하면서 지역의 문제를 찾아내 개선하는 일련의 과정을 모두 총칭해 '커뮤니티매핑'이란 말을 붙인다.

'커뮤니티매핑'이란 용어가 조금은 낯설다.

'커뮤니티매핑'이란 개념은 내가 만들어 냈지만, 이 개념을 실현시킨 '기술'은 함께 일하는 개발자들이 만들었다. 새로운 기술을 만드는 데 중요한 것은 기존 기술을 잘 엮어서 아이디어를 만드는 것이다. 기존에 없던 것 중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있는 기술을 가지고 조합해서 새로운 사용을 한다면 그것도 새로운 기술이 된다. 마치 있는 재료로 새로운 레시피의 요리를 만드는 것과 같다. 

▲ 커뮤니티매핑에 대한 설명 ⓒ커뮤니티매핑센터
▲ 커뮤니티매핑에 대한 설명 ⓒ커뮤니티매핑센터

커뮤니티매핑의 장점은 무엇인가?

'마스크 시민 지도'는 전국 마스크 판매처의 재고 현황 데이터를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수집해 지도로 나타내는 앱이다. 마스크 시민 지도처럼 시민들이 직접 정부의 공공데이터를 공유, 가공하는 행위를 시빅해킹이라고 부른다. 이는 공공기관 데이터를 이용하기 때문에 정보의 공신력을 보장할 수 있게 되는데, 시민들이 운영하기 때문에 한 사람이 프로그램을 통제하는 것보다 훨씬 유연한 것이 장점이다. 공공기관의 데이터는 오류가 발생할 경우 이를 발견하고 수정하는 데 비교적 많은 절차와 시간이 소요되지만, 마스크를 구매한 시민들이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다.

'커뮤니티매핑'을 어디에 사용할 수 있나?

외국에서 진행한 대표적인 커뮤니티매핑 프로젝트는 '뉴욕 화장실 지도', '허리케인 샌디', '팟홀 커뮤니티매핑' 등이 있다. 국내에서는 '메르스 지도', '마스크 시민 지도', '미세먼지 지도' 등이 커뮤니티매핑 프로젝트로 만든 사례다. 

최근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경기도 자원봉사센터와 협력해 '시각장애인 보행 환경 커뮤니티(Barrier-Free) 지도'를 만들고 있다. '시각장애인 보행 환경 커뮤니티매핑'은 공공기관에서 일일이 찾기 힘든 보행 환경 중 문제가 있는 곳을 대학생 참여자 100명이 일상에서 길을 돌아다니며 지도에 표시하는 프로젝트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보도를 조금만 살펴보면 시각장애인 음향 신호기, 점자 블록 등이 많이 훼손되거나 아예 안전장치가 설치조차 되어 있지 않은 곳도 허다하다. 

▲ 베프지도 ⓒ커뮤니티매핑센터
▲ 베프지도 ⓒ커뮤니티매핑센터

시각장애인 보행 환경 커뮤니티(Barrier-Free) 지도가 가지는 사회적 의미는?

'베프지도' 프로젝트는 교통약자들이 겪는 문제 해결을 위해 고안했다. 교통 약자들은 건강한 사람들은 생각지도 못한 곳곳에서 불편을 겪는다. 자유롭게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든 입장이기 때문이다. 건강한 사람들이 당연하게 이용하는 시설들에서 교통약자들은 휠체어 경사로가 없다거나, 엘리베이터가 어디에 있는지 찾기 힘들다는 이유 등으로 종종 불편함을 겪는다. 몇몇 시설들은 출입문이 휠체어보다 폭이 좁아 들어갈 수 없는 경우도 있고,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어야 하는 공공시설이나 교육 시설마저도 노후한 곳에는 생각지 못한 불편함이 산재해있다. 교통 약자들이 시설을 직접 이용해보기 전 미리 장소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면 그만큼 편리할 것이다. 비장애인들이 잘 느끼기 힘든 부분까지 정보화해 장애인들에게 편리를 제공한다는 데 사회적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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