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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헨, 대기업이 임팩트 기업가 따라하는 시대 온다로널드 코헨과 한국 청년 사회적경제기업가 대담

"Do good and Do well (좋은 일을 해라 그리고 잘해라)" 
국제임팩트투자자문그룹(GSG) 슬로건이다. - 로널드 코헨(Sir Ronald Cohen) GSG 의장

 지난 23일 오후 GSG(Global Social Impact Investment Steering Group) 로널드 코헨(Sir Ronald Cohen) 의장과 한국 청년 사회적경제기업가가 만났다. 좋은 일을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임팩트 투자자와 해외 자문위원도 함께했다.

토론자로는 로널드 코헨 (빅소사어티캐피털 회장 및 GSG 의장), 로즈마리 아디스 (호주 임팩트금융 국가자문위원회 의장), 크리스티나 토라 (GSG 이사), 김본환 대표 (로앤컴퍼니), 허미호 대표(위누), 한성배 대표(짐싸), 권혁태 대표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가 참석했다.

로앤컴퍼니는 IT 기술을 활용해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변호사와 법률 서비스가 필요한 의뢰인을 이어주는 법률 서비스 플랫폼 '로톡(Law Talk)'을 개발했다. 위누는 청년 예술가와 대중을 연결하는 플랫폼과 예술가 작업공간을 마련하는 일을 하고 있다. 짐싸는 원룸이사 견적비교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코헨 의장은 “26살에 기업가가 됐다. 지금 처음 사업을 시작한다면 임팩트 기업가로 시작했을 것이다. 여러분이 임팩트 혁명의 주역”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모든 사업에서 리스크, 수익, 임팩트 적점 맞춰야..임팩트 분야에 인재 몰릴 것

“지금까지는 돈 버는 것 자체가 목적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타인의 삶을 개선하고 환경을 개선하는 좋을 일에 돈을 잘 써야 하는 시대다. 10년, 20년 후면 이런 움직임이 훨씬 더 확산될 거다. 예전에는 사업에서 리스크와 수익 간의 최적점만 찾았지만, 앞으로는 모든 사업에서 리스크, 수익, 임팩트의 적점을 맞춰야 한다. 임팩트 분야로 인재와 재원이 몰리고, 대기업이 오히려 임팩트 기업가를 따라 하게 될 것이다.”

위누 허미호 대표(오른쪽)와 짐싸 한성배 대표(왼쪽)

한성배 대표는 최근 투자유치를 받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회사 수익은 높지만 사회적가치에 대한 투자자의 공감 부족으로 오히려 마이너스가 된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해외에서는 어떤 부분을 중요하게 평가할까?

임팩트 투자 유행하는 현실에서 진짜와 가짜를 구별할 수 있는 구체적 검증기준 필요

“요즘 임팩트투자가 유행이다 보니 투자자 입장에서는 ‘진짜 임팩트와 무늬만 임팩트’를 구별해야 한다. 임팩트는 측정할 수 있어야 하는데, 구체적 목표가 있어야 측정 가능하다. 어떤 가치를 창출하는지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 임팩트 투자자는 투명성 이상을 요구한다. 기업가 스스로가 어떤 가치를 얼마만큼 창출할지 구체적으로 정의 내려야 한다. 예를 들어 몇 명이 얼마를 절약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영국의 사례를 보면, 빈곤층이 더 저렴한 가격으로 전기와 가스를 사용할 수 있게 전기·가스 공급자를 소개해주는 기업이 있다. 빈곤층의 정보는 자선단체에서 받고 수수료는 전기·가스 공급자가 낸다. 이 회사는 2~3년 만에 3천만 파운드의 수익을 냈다. 몇 명이 얼마를 절약할 수 있는지가 구체적이었다.

빈곤층은 계약서 쓰는 법을 잘 모른다. 고용계약서, 유언, 상속 등 일상에서 필요한 표준계약서를 제공하는 것도 아이디어다. 예술인에게 연금을 제공하는 사례도 있다. 예술가들이 작품으로 연기금에 출연하고 유명한 예술인이 많이 나오면 나올수록 연기금이 계속 불어난다.

크리스티나 토라 GSG 이사(왼쪽)와 로즈마리 아디스 호주 임팩트금융 국가자문위원회 의장(오른쪽)  

크리스티나 토라 이사는 국제 사례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으라고 조언했다.

“구글만 검색해도 많은 사례가 나온다. 다른 기업가들이 무엇을 해왔고 어떤 방식으로 성공해 왔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100여개의 국가에서 이런 활동을 하고 있으니 GSG가 연결해줄 수 있다. 지금까지 잘 작동했던 모델을 한국 상황에 맞게 적용하면 임팩트를 만들어낼 수 있다.”

로즈마리 아디스 의장은 사업파트너를 개구리왕자 동화에 비유했다.

“내가 가진 자원으로 나와 일하기 쉽고 설득하기 쉬운 주체가 누구인지 선별해 내는 것 또한 자원이다. ‘모든 개구리에게 키스하라’는 말이 있다. 누가 나를 믿어줄지 모르니 모든 개구리에게 키스해봐야 한다. 나와 키스해서 왕자가, 공주가 된 사람과 일하라.”

권혁태 대표는 투자자의 입장에서 조언했다.

“'임팩트투자냐, 아니냐'를 어떻게 구분하는지 질문을 많이 받는다. 처음에 창업자가 어떤 마음으로 시작했는지가 중요하다. 같은 문제를 보면서 이거 잘 풀어보면 ‘돈을 잘 벌겠다’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세상이 좋아지겠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이 구분을 명확히 하려고 한다. 단지 사회적으로 좋은 일을 한다는 차원에만 머물지 말고 더 강한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 사회적 미션을 계속 발전시키면서 회사도 같이 성장할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이 녹아나야 한다. 작은 그림만 그리지 말고 큰 그림을 그려라. 큰 그림을 그리면 이제 사업을 시작해도 큰 그림에 맞게 성장한다. 그렇지 않으면 단기적인 문제만 해결하고 사라져버리기 때문에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기업일지라도 사실 투자하기가 어렵다.”

권혁태 대표(오른쪽)가 청년 사회적경제기업가에게 더 강한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권 대표는 코헨 의장과 마찬가지로 ‘How much good? (얼마나 좋은 일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답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답은 숫자로 끝나고, 이왕이면 ‘원’으로 끝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코헨 의장은 “빨리 시작해라, 크게 생각해라, 유지하라”고 말했다.

“기업가 정신은 실패를 포용하는 것이다. 유지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자신의 신념이 옳다고 생각하면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끝까지 가보고 실패도 해보고 ‘이 방식이 잘되지 않는구나!’ 수용도 하면서 방식을 바꾸는 것도 필요하다.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 기업을 유니콘 기업이라고 한다. 이제는 10억 달러가 아니라 10억명을 살리는 기업이 유니콘 기업이 될 것이다.”

공정경 기자  jjkong9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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