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운 플라스틱을 길들이는 다양한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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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운 플라스틱을 길들이는 다양한 방법
27일, SOVAC '유퀴즈 온 더 플라스틱, 지속가능한 플라스틱 생태계를 위하여' 진행
  • 2021.01.27 16:25
  • by 전윤서 기자

국내 최대 민간 사회적 가치 플랫폼인 소셜밸류커넥트(Social Value Connect, 이하 SOVAC)가 올해는 연중행사로 치러진다. SOVAC의 올해 첫 주제는 플라스틱이다. 27일 오전 10시 진행된 SOVAC의 '유퀴즈 온 더 플라스틱, 지속가능한 플라스틱 생태계를 위하여'에서는 홍수열 자원순환사회적경제연구소장과 신아영 아나운서가 진행자로 참여했고 ▲에코맘코리아 하지원 대표 ▲테코플러스 유수연 대표 ▲플리츠마마 서강희 이사 ▲SK종합화학 이종혁 담당 등이 전문가로 참여했다. 

인기 예능 방송 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진행자가 전문가들을 만나 플라스틱 문제의 현황을 짚어보고, △플라스틱 생산 △플라스틱 재활용 △플라스틱 분리수거 등 다양한 위치에서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천하고 있는 방안을 공유했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적경제연구소장은 본격적인 행사에 진행에 앞서 코로나 팬데믹 이후 배달음식, 택배 이용의 증가로 플라스틱 사용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겨울 한파의 주범이 지구온난화라고 꼬집으며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서라도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 (中)에코맘코리아 하지원 대표. 온라인화면 갈무리
▲ (中)에코맘코리아 하지원 대표. 온라인화면 갈무리

■ "행동을 일으키는 원동력은 교육"
행동을 일으키는 원동력은 교육이라는 에코맘코리아의 하지원 대표는 제대로 알고 행동할 수 있게 교육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머리카락 굵기의 100분의 1 크기라는 미세플라스틱의 위험성에 대해 알렸다. 미세플라스틱은 버려진 플라스틱이 잘게 부서지면서 발생하기도 하고 세안용 화장품 또는 치약의 연마제에서도 발견된다. 또한 합성섬유를 세탁할 때에도 발생된다. 이는 고스란히 바다 생물이 먹게 되고 인간의 몸속까지 들어온다. 홍 소장은 "우리가 미세 플라스틱을 무려 일주일에 5g을 먹고 있다. 신용카드 한 장 정도이고 한 달이면 21g 즉, 칫솔 하나 크기이다"라고 부연했다. 

이어서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개인의 노력으로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는 소비하기,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는 분리배출 하기, 일회용품 거절하기 등을 소개했다. 하 대표는 "모두가 지구를 위해 행동한다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 "happy habit(해피 해빗)" 앱 구동 장면. 온라인화면 갈무리
▲ "happy habit(해피 해빗)" 앱 구동 장면. 온라인화면 갈무리

■ 너도, 나도 실천하는 일회용품 없는 캠페인
이번 SOVAC에서는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캠페인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그중 하나인 SUNNY 프로젝트는 그린 캠퍼스를 위해 0(제로) 텀블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또한 지난해 11월 출범한 해빗 에코 얼라이언스(ha:bit eco alliance, 습관생태 동맹)는 출범과 동시에 플라스틱컵 남용 해결을 위한 캠페인을 펼쳤다. 이름은 "happy habit(해피 해빗)"으로 일회용 컵 대신 다회용 컵을 사용하면 포인트로 돌려주는 친환경 프로젝트이다. 최근 제주도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과 연계해 happy habit을 적용하는 제주 에코 프로젝트도 상반기 시행을 앞두고 있다. 홍 소장은 "텀블러가 환경적인 소비가 되려면 여러 번 사용해야 한다. 평생 함께 쓸 수 있는 반려 텀블러는 딱 한 개만 가지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청했다. 

▲ 돌과 코코넛 껍질 등 자연에서 버려지는 부산물로 만들어진 테코플러스의 친환경 플라스틱. 온라인화면 갈무리
▲ 돌과 코코넛 껍질 등 자연에서 버려지는 부산물로 만들어진 테코플러스의 친환경 플라스틱. 온라인화면 갈무리

■ 플라스틱을 유해하게 … 자연의 것으로 만든 친환경 플라스틱 
플라스틱은 일반적으로 석유로 만들어진다고 알려졌다. 테코플러스의 플라스틱은 돌과 코코넛 껍질 등 자연에서 버려지는 부산물로 만들어진다. 테코플러스는 '진짜 환경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소명으로 친환경 플라스틱을 만들고 있다. 

테코플러스 유수연 대표는 친환경 플라스틱은 두 가지로 분류된다고 말했다. 바로 분해가 되는 플라스틱과 탄소 배출을 줄이는 플라스틱이다. 테코플러스가 만드는 플라스틱은 자연에서 버려지는 부산물과 플라스틱을 혼합하여 폐기 시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친환경 플라스틱이다. 유 대표는 "최근에는 '식물플라스틱'으로 주목받고 있는 신소재이다"라고 설명했다. 테코플러스는 아모레퍼시픽의 리필 스테이션에서 샴푸와 바디워시 등 15개 제품에 전용 친환경 용기 판매 사례를 공유했다. 

홍 소장은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각각 장점이 발휘되는 분야에 활성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투기가 많은 어촌과 농촌의 경우 생분해 플라스틱, 폐기되는 플라스틱의 경우 식물 플라스틱 등 친환경 플라스틱을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게 올바르다는 것이 골자이다. 

▲ 제주도 폐플라스틱 페트병으로 만든 플리츠마마의 플리스. 온라인화면 갈무리
▲ 제주도 폐플라스틱 페트병으로 만든 플리츠마마의 플리스. 온라인화면 갈무리

■ 패션 산업의 구조를 바꾸어보자. 
페트병에서 재생 폴리에스터 원사를 추출해 가방과 의류를 만드는 플리츠마마는 생산과정부터 소비까지 전 과정의 중요한 키워드가 '최소화'라고 밝혔다. 생산 과정에서 니트 공정을 선택해 공정 후 남는 실이 1g으로 버려지는 것을 최소화했다. 

플리츠마마 서강희 이사는 "페트병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지만, 세상에 나왔다면 땅이나 바다로 흘러가게 두는 것이 아니라 되도록 사람의 손을 떠나지 않게 하는 것, 페트병이 아닌 소장할 예쁜 제품으로 탄생시켜 고객들 곁에 오래 머물게 하는 게 플리츠마마의 임무이다"라고 밝혔다. 

재생 폴리에스터를 만들려면 페트병을 깨끗하게 분리 배출해야 하고 그 이전에 페트병을 만드는 생산자들이 분리배출이 쉽도록 제조 공정의 변화가 필요하다. 초기의 플리츠마마가 만들었던 제품은 수입 폐플라스틱 페트병으로 만든 제품이다. 한국의 페트병으로는 순도 높은 원사를 추출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다른 종류의 플라스틱이 섞이면 긴 길이의 원사를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다. 서 이사는 구조적인 문제에 부닥쳤지만 2020년 제주도가 실시한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시범사업으로 현재 모든 제품은 제주도 폐플라스틱 페트병으로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 켐사이클링(chemcycling) 프로젝트(BASF)로 얻어진 열분해유. 이는 다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다. 온라인화면 갈무리
▲ 켐사이클링(chemcycling) 프로젝트(BASF)로 얻어진 열분해유. 이는 다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다. 온라인화면 갈무리

■ 기업이 만들어낸 플라스틱, 기업이 해결하겠다.
끝으로 SK종합화학 그린비즈(green biz) 추진그룹 이종혁 담당자가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기업은 어떻게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지에 대해 소개했다. 이 담당자는 "화학 기업으로서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신 책임감을 느끼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나왔다"고 밝혔다. SK종합화학은 3R로 불리는 Reduce (동일 성능구현, 사용량 저감), Replace(환경오염 및 인체 유해물질 대체), Recycle(자원 선순환 구조 구축) 친환경 전략이 수립돼있다. 지난해 12월 신설된 그린비즈 추진그룹은 플라스틱 재활용(Recycle)에 집중하고 있다. 생산한 플라스틱 양 만큼 책임지고 재활용하겠다는 사명을 가진다는 것이 설명이다. 

이 담당자는 "플라스틱 순기능에 집중해 올바른 사용과 관리로 재활용을 높이는 것 현실적인 대안이 아닐까 생각한다"라며 "혼자서는 불가능한 재활용 생태계 구축. 기업, 정부, 시민 모두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홍 소장은 공감하며 "기업은 기술개발과 투자로 재활용품 품질을 향상하는 노력을, 정부는 경력한 정책화 규제 마련을, 시민 올바른 분리배출 습관을 지녀야 한다"고 말했다.

2019년부터 한국포장학회 주최로 기업들이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한 고민을 나누는 친환경 패키징 포럼이 만들어졌다. 2020년 포럼은 확대돼 기업뿐 아니라 환경부, 포장학회, 식품산업협회, 유통 물류 협회 등이 참여해 선진 재활용 기술을 공유하고 제도적인 부분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SK종합화학은 ▲마켓컬리의 아이스팩을 재활용 가능한 PE 단일 소재로 교체 ▲재활용이 불가능한 PVC랩을 재활용이 쉬운 'PE Wrap'으로 교체 ▲재활용 소재의 수요를 확대하기 위해 포장 용기, 마개, 부착 스티커까지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 윤활유 용기 개발 ▲플라스틱 분자구조를 화학적 공정으로 분해하여 순수한 원료 상태로 되돌리는 '화학적 재활용(chemical recycling)' ▲열화학적 공정을 통해 폐플라스틱으로부터 합성가스, 오일 등과 같은 원료를 추출하고 제품 생산에 필요한 화석 원료를 재활용 원료로 대체하는 '켐사이클링(chemcycling) 프로젝트(BASF)' 등 기업이 기술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례들을 공유했다. 

끝으로 이 담당자는 "글로벌 기업들도 2025년까지 생산제품의 50% 이상 재생 원료를 사용할 계획이다. 전 세계적인 흐름이 변화하고 있다"라며 "우리가 만들어낸 플라스틱이 미세플라스틱이나 쓰레기 산을 만들지 않고, 바다로 흘러 들어가 해양 생물들을 위협하지 않도록 진정성을 가지고 고민해 친환경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알고 실천하는 시민들, 생산에서 재활용까지 책임지고 만들어내는 기업들, 환경을 위한 정부의 정책이 골고루 힘을 발휘해야 가능한 것이다.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인류가 처한 문제를 나름의 방식으로 해결하고 있는 방안을 소개했던 이번 SOVAC. 또 다른 자리에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이에게 큰 원동력이 되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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