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연구로 살펴 본 사회적경제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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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연구로 살펴 본 사회적경제의 힘
'사회적경제 현장연구 온라인 사례공유회’ 개최
  • 2020.12.18 14:54
  • by 송소연 기자

아이쿱생협 조합원과 임직원이 출연한 한국사회적경제씨앗재단는 2017년부터 매년 사회적경제기업이나 협동조합에서 문제를 연구하고 해결하고 싶은 개인·기관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사회적경제 현장연구 지원 사업'은 사회·경제적 위기와 재난상황에서 협동조합과 사회적경제의 역할 및 대응 사례, 협동조합 정체성에 기반을 둔 경영 혁신 사례가 연구됐다. 지난주 12월 11일 세이프넷지원센터와 유튜브에서 진행된 '사회적경제 현장연구 온라인 사례공유회'에서 올해의 연구 결과가 공유됐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세계는 전례 없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직면하고 있다. 이런 위기 속에서 협동조합은 스스로를 재조직하고 재창조하며 협력하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세션1에서는 'COVID-19에 대처하는 국내외 협동조합'을 주제로 김영석 세대융합연구소 수석연구원이 위기 상황에서 유럽 협동조합이 '연대와 협력'을 어떻게 작동시키고 있는지 발표했다. 전례가 없는 팬데믹 속에서 유럽의 협동조합은 협동조합의 7원칙 중 '6. 협동조합 간의 협동(Cooperation among Cooperatives)'과 '7.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Concern for Community)'를 늘 중심에 두고 대응책을 강구했다. 일터와 일자리를 보호하고 나아가 지역 사회 경제에 기여하기 위해 각국의 협동조합들은 개별적으로, 협동조합연맹, 연합회 차원에서 공동대응을 하고 정부에 대한 지원정책 수립에 한목소리를 냈다.

이어서 진행된 세선2 '협동조합의 정체성과 역할'에서는 ▲이선주 부천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상임이사가 '부천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사례를 통해 보는 위기 극복 사례'를 ▲ 인정현 노원사회적경제지원센터 사무국장이 '노원사회적경제활동가지역연구모임 지역기반 사회적경제조직의 전략'을 ▲조유성 前 한살림서울 돌봄기획팀이 '발달장애인 분야 협동조합의 발전 전략'을 ▲ 구현주 INPOM 비영리경영연구소 선임연구원이 '택시협동조합의 사례로 보는 협동조합의 갈등'을 ▲ 주영호 세이프넷지원센터 교육팀, 서동재 한살림연합 인사교육팀장이 '아이쿱 한살림에서 협동은 어떻게 학습되는가'를 발표했다. 

▲ '사회적경제 현장연구 온라인 사례공유회' 참석자들의 토론장면. ⓒ 라이프인 
▲ '사회적경제 현장연구 온라인 사례공유회' 참석자들의 토론장면. ⓒ 라이프인 

현장의 치열한 고민과 경험은 미래를 위한 나침반

부천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부천시민의원)은 건강 불평등이라고 하는 사회문제를 지역 주민의 힘으로 직접 해결하고자 하는 비영리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출발했다. 이선주 상임이사는 부천시민의원 성공적으로 건강 공동체 활동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첫 비즈니스에 실패한 원인과 1년도 안 되어 폐원을 극복하고 다시 개원할 수 있었던 요인을 분석했다.

첫 개원의 실패 후 조합원과 함께 경영 평가 과정을 진행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조합원의 참여 밀도가 높아지고, 핵심적인 문제의 원인을 도출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이를 통해 조합원의 목소리를 모아 협동조합의 경영의 주요한 원칙을 세웠고, 협동조합의 가치에 동의하고 경영에 직접 참여하는 의료인을 통해 성공적인 재개원을 했다. 

이 상임이사는 "협동조합으로서 위기를 맞은 것은 협동이 실패했던 것이며, 다시 재개원할 수 있었던 것은 협동의 힘을 다시 배우고 모아냈기 때문이다. 부천시민의원의 앞으로 과제는 지역사회에서 정부가 하지 못하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성공적인 사회적협동조합 비즈니스를 통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는 것"이라고 전했다.

인정현 사무국장은 현장연구를 진행하며 "노원지역 1기 사회적기업가를 중심으로 그간의 사회적경제 활성화 전략의 성과와 한계를 정리해 볼 수 있었다."라며 이를 통해 "지역 사회적경제 활동의 성장을 위한 주요한 구심과 경영전략 수립의 단계별 연구 실행 기반을 형성할 수 있었다."라고 공유했다.

당사자의 고민을 해결 협동조합의 상상과 실험

'발달장애인'과 '협동조합'이란 키워드가 지역사회에서 만나서 어떤 결과를 나타내고 있을까. 조유성 씨는 2015년부터 2019년 내에 창업한 7개 협동조합을 대상으로 현장연구를 진행했다. 발달장애인 분야 협동조합들은 정부 및 지자체의 미미한 대응으로 인해 성인기 발달장애인들의 돌봄 서비스, 교육, 일자리 제공 등의 공백이 발생하는 가운데 협동조합 운영을 통해 당사자와 지역사회의 필요를 해결하고 있었다. 심층인터뷰를 통해 발달장애인 분야 협동조합 현장의 실제적인 경험에서 어떤 발전전략을 취해야 하는지 그 실마리를 소개했다.

구현주 연구원은 조직변경 사례를 통해 협동조합 조직으로 전환을 선택하는 주요한 요인을 파악하고, 협동조합의 가치가 기존 영리기업의 가치와 충돌하고 경합하는 가운데 어떻게 수용되고 조직 운영에 내재화될 수 있는지를 택시운수의 협동조합의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봤다.

택시 운수의 경우 협동조합이라는 조직 형태를 선택하는 배경에는 수익적 편익이 주요했다. 공동체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려는 연대 의식이 결여된다면 경제적 목적과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는 협동조합의 이중 목적성을 잃기 쉽다. 협동조합 설립 이후에도 교육 및 회의에서의 형식성과 참여제한의 문제가 반복되어 협동조합화 과정에서 권력 획득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기도 한다.

구 연구원은 교육의 참여 허들과 형식주의를 벗어나 비판적 토론을 열어갈 수 있는 실효성협동조합화 과정의 위기 및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있는 교육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협동조합 내 권력은 분배성과 순환성이 함께 고려될 필요가 있으며, 다양한 거버넌스에 대한 상상과 실험이 전개되어야 함을 제시했다.

협동의 학습은 조직적 행동의 경험에서 시작된다

협동조합이 성장할수록, 연합회 및 연합조직으로 갈수록 개인과 단위 협동조합, 세부 조직은 공동의 행동을 조직하기 위한 활동이 발달된다. 주영호, 서동재 팀장은 협동을 일어나게 하고, 학습하고, 이를 촉진하기 위한 '협동 일구기(Cultivating Co-operations, 협동의 과정을 이루는 활동들을 총칭)'를 제안하며, 6가지 협동일구기 역량(▲ 협동의 렌즈 제시하기 ▲ 협동의 시스템 짜기 ▲ 협동의 전환비용 설정하기 ▲ 협동을 습관화하기 ▲ 학습 루프의 속도 높이기 ▲협동이 유효한지 돌아보기)을 정리했다. 

한국 생협의 현재는 당대의 현실적 문제에 대해, '지금 여기에서 협동할 관계와 이유는 무엇이며 이를 어떻게 만들고 일굴 것인가'를 치열하게 고민한 결과이다. 주영호, 서동재 팀장은 '지금의 한국 생협은 우리의 협동이 지금도, 앞으로도 유효한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협동일구기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한국 생협의 현재는 그 답을 빠르게 학습해 나가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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