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공정무역] 프랑스 협동조합 바이오쿱의 공정무역 확산을 위한 세가지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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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공정무역] 프랑스 협동조합 바이오쿱의 공정무역 확산을 위한 세가지 전략은?
  • 2020.11.12 12:00
  • by 김선화(성공회대학교 협동조합경영학과 연구교수)

협동조합은 공정무역 제품의 생산, 유통, 소비 과정에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한다. 개발도상국의 수 많은 협동조합에서 공정무역 제품을 생산하고 수출한다. 유럽 및 일본, 그리고 한국의 아이쿱과 두레와 같은 협동조합에서 공정무역 제품을 수입 및 가공하여 조합원들에게 제공한다. 공정무역을 하고자 노동자협동조합을 결성한 이퀄익스체인지와 같은 협동조합도 있다. 생산자협동조합부터 소비자협동조합까지 공정무역 공급사슬 상에서 다양한 협동조합들이 참여한다. 이 글에서는 협동조합과 공정무역 어디서 어떻게 만나며 이러한 접점이 형성하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설명한다. [편집자 주]

 

유럽의 다양한 국가에서 소매업을 하는 협동조합들은 공정무역 물품 판매를 주도하고 소비를 촉진하고 있다.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영국의 코업(Co-op)뿐 아니라 스위스의 쿱(COOP), 쿱 이탈리아(Coop Italia), 프랑스의 바이오쿱(Biocoop) 등의 많은 협동조합들이 공정무역 확산에 적극적이다. 이러한 협동조합들은 공정무역을 확산하기 위한 전략을 가지고 움직이는데 프랑스의 협동조합 바이오쿱(Biocoop)의 경우 세 가지 접근을 추진하면서 프랑스 공정무역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이곳은 1970년대 말 유기농업을 지원하여 양질의 유기농 소비를 가능하게 하려는 동기를 가진 소비자와 생산자가 결성한 협동조합이다. 1986년, 현재의 이름인 바이오쿱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다양한 친환경 제품 및 화장품 유통으로 유명하다.

# 로컬페어트레드를 통한 공정무역 확산 전략

2016년 바이오쿱의 공정무역 상품은 전체 매장 매출에서 21.4%를 차지했다. 2018년에는 약간 증가한 21.8%로 2,100억 원의 매출을 차지했다. 이중 개발도상국과의 공정무역 거래 비중은 10.3%, 자국에서 생산한 로컬페어트레이드 제품 비중은 11.5%이다. 자국 내에서 생산되었지만, 공정무역의 원칙을 준수하고 있는 제품을 공정무역 범위에 포함시켜서 공정무역을 확산하고 있다. 북반구의 공정무역 생산자들이 생산한 제품을 공정무역으로 포함시킴으로써 공정무역의 제품군, 생산지, 참여하는 행위자들을 확장하는데 기여해 왔다. 개도국뿐 아니라 자국 생산자들 또한 공정한 보상은 물론 경제적으로 지속가능성을 보장하겠다는 의미이다. 

프랑스공정무역협의회(Commerce Equitable France, CEF)의 부대표 줄리(Julie Maisonhaute)의 인터뷰에 따르면 프랑스의 로컬페어트레이드는 바이오쿱에서 프랑스 농민들과 파트너십을 형성한 것에서 기원을 찾는다. 이후 프랑스 공정무역협의회와 유기농, 농민, 대안농업운동 단체들과 공정무역 원칙을 프랑스에서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으며, 2012년에 프랑스공정무역협의회는 로컬페어트레이드 헌장(charter)을 발표한다. 2014년에 사회연대경제법이 개정될 때 공정무역의 법적 정의에 공정무역의 범위를 자국 농부들까지 확장하면서 본격적으로 로컬페어트레이드가 가능해졌다고 언급한다. 프랑스공정무역협의회에서 로컬페어트레이드를 프랑스산(Origin France)이라고 명명하고 있었다.  

#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연대를 상징하는 브랜드 개발 

로컬페어트레이드가 본격화된 지 얼마 안 된 시점에도 바이오쿱의 매출에서 이 부분이 큰 비중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자국 농민들의 지속가능한 삶을 돌보기 위한 긴 시간의 실천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브랜드를 개발하여 소비자들에게 바이오쿱의 정체성을 드러내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앙상블(Ensemble)이라는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연대라는 의미가 담긴 이 브랜드를 2002년부터 사용했다.

바이오쿱은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연대형 그룹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이 커뮤니티에는 20개 그룹의 2,700개 이상 농장이 참여하고 있다. 생산자와 소비자 양측의 연대를 구축하고 환경보호 프로젝트 촉진하기 위해 생산자협동조합과의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형성해 왔다. 생산자에게 가격을 보장하고, 선지급과 공정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생산자의 수입을 증대시키고, 제품의 부가가치를 공정하게 분배한다. 900종류 이상의 앙상블(Ensemble) 제품이 있으며, 이 중 50%는 과일과 채소다. 앙상블 로고는 다음을 보장한다.

<바이오쿱의 브랜드 '앙상블(Ensemble)'이 보장하는 것>
• 프랑스의 100% 유기농 제품을 프랑스에서 가공
• 과일과 채소 재배 시 본래의 재배 시기를 지키며 비닐하우스에서 재배 불가 
• 적정 규모의 농장에서 사육하며, 지역별 품종 선호. 동물의 자연 주기 존중
• 생물 다양성을 촉진하는 품종의 생산과 기후와 삼림에 적응하는 생산

 

▲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연대라는 의미가 담긴 바이오쿱의 브랜드 '앙상블(Ensemble)' 로고 ⓒBiocoop
▲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연대라는 의미가 담긴 바이오쿱의 브랜드 '앙상블(Ensemble)' 로고 ⓒBiocoop

바이오쿱은 생산자들에게 장기간의 판로 개척에 대한 약속과 공정한 가격을 보장한다. 그리고 생산자 조직을 지원하고 협력한다. 2018년 기준, 이를 위해 투입된 금액은 총 82만유로(약 11억 원)로 팀 강화, 기술 지원과 같은 다양한 프로젝트에 사용되었다. 그 밖에 생산 현장에 도움을 주기 위해 혁신 워크숍을 진행하거나 동반자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실험에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접근은 프랑스산 공정거래(Commerce équitable origine France)로 발전했다.

# 다양한 공정무역 인증 활용 

자국에서 생산한 로컬페이트레이드 제품뿐 아니라 개발도상국의 공정무역 제품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서 바이오쿱은 다양한 공정무역 인증 제품을 취급한다. 대표적으로 국제공정무역기구(Fairtrade International), 세계공정무역기구(World Fair Trade Organization), 유기농 공정무역(Organic Fair Trade) 인증 등이 있다.

▲ 유기농 공정무역(Organic Fair Trade) 인증 로고
▲ 유기농 공정무역(Organic Fair Trade) 로고

그리고 중앙아메리카 소규모 생산자들을 지원하는 SPP(Small Producer Symbol) 농업 생산자 라벨에 참여하고 있다. 2018년 SPP 인증 수입품은 192톤으로 2017년과 비교해 166% 증가했다. 공정무역 공동체 형성에 기여하기 위해서 생산자의 생산성 향상 및 품질검사 수행은 물론 생산자들의 건강 상태 개선, 학교 지원으로 지역 어린이들의 교육 접근성 개선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2018년, 이와 관련된 프로젝트에 30만 유로(약 4억 원)를 투자했다.

또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인증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자신들의 필요를 위해서 인증기관과 공동으로 마크를 개발하기도 했다. 오가닉 페어트레이드(Organic Fair Trade)라는 특정 마크 개발에 참여했으며, 이 인증을 받은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그 밖에도 바이오쿱은 공정무역을 인지시키기 위한 다양한 접근을 한다. 바이오쿱의 공정무역 관련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것은 물론 온라인에서 소비자들이 공정무역 제품을 쉽게 구별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구성했다. 공정무역(Commerce équitable)을 별도로 분류해 놓았으며, 제품별 이미지 하단에도 공정무역(Commerce équitable) 표시하여 소비자가 공정무역 제품임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한다.  

▲ 공정무역(Commerce équitable)으로 분류된 바이오쿱의 제품들 (이미지 : Biocoop 캡쳐)
▲ 공정무역(Commerce équitable)으로 분류된 바이오쿱의 제품들 (이미지 : Biocoop 캡쳐)

프랑스의 공정무역 확산과 발전을 위한 대외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2003년부터 프랑스공정무역협의회(Commerce Equitable France) 회원으로 활동했으며, 2004년부터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또한 해마다 열리는 공정무역 포트나잇(Fair Trade Fortnight) 축제에 전국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캠페인을 통한 공정무역 인식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국의 유기농업을 촉진하기 위해 탄생한 바이오쿱은 공정무역 제품 비중이 22% 정도를 차지한다. 9,600억 원 매출 중에 2,100억 원 정도가 공정무역 제품 판매를 통해 이루어진 것이다. 그중에 로컬 페어트레이드 제품이 전체 매출의 11.5% 규모다. 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에서도 유기농업과의 연대를 통한 로컬페어트레이드 확산이 가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에 한국에서도 로컬 페어트레이드에 대해 관심과 제품을 개발하려는 시도들이 늘고 있다. 특히 공정무역마을운동에 참여하는 지역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로컬페어트레이드를 어떠한 방식으로 인증할지 등의 사회적으로 논의하고 합의할 현안들이 있다. 이때 프랑스의 접근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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