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은 도움이 주는 도움으로, 지역사회 회복탄력성은 어디서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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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ef 온라인 포럼, '지역사회회복탄력성과 사회통합'세션서 각국 회복탄력성 사례 소개
  • 2020.10.23 23:15
  • by 김정란 기자
▲ GSEF 국제사회적경제 온라인 포럼.
▲ GSEF 국제사회적경제 온라인 포럼.

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GSEF)와 GSEF2021 멕시코 지역 조직위원회(LOC)는 이달 19일부터 23일까지 '큰 도전, 더 큰 연대: 변화의 통로로써 공동체와 사회적경제의 힘'이라는 주제로 GSEF 국제사회적경제 온라인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온라인 포럼은 내년으로 연기된 GSEF2021 사전 행사다. 영어·스페인어·불어 등 3개의 공식 언어로 5일 동안 35개 세션을 진행했다. 청소년, 여성, 지방자치단체, 시민사회, 연구자 및 토착사회에 관한 주제별 세션과 사회연대경제와 관련된 워크숍 세션이 마련됐다. GSEF 회원, 유엔사회개발연구소(UNRISD), 유엔기구 간 사회연대경제 태스크포스(UNTFSSE) 등이 운영·주관하는 세션도 있다.

22일 진행된 '지역사회 회복탄력성과 사회통합' 세션에는 5명의 연사가 참여해 발제와 토론을 진행했다. 연사들은 한국, 캐나다, 네팔, 캄보디아 등지에서 참여해 각국의 공동체 기반 프로젝트 다섯 가지를 소개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하브 호운 캄보디아 공연사회적기업 운영 담당자는 폰레오셀팍이라는 학교에서 출발한 캄보디아의 사회적기업 빠레의 사례를 소개했다. 폰레오셀팍은 태국-캄보디아 국경의 난민수용소에서 예술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성장해 만든 예술학교로, 이 학교에서는 현재 매일 1200명의 학생들이 예술 관련 이론 및 직업 교육을 받고 있다. 학년 별로 총 1만2000명이 교육받고 있는 이 학교 운영을 위해 서커스 등 공연 중심의 사회적기업을 설립했다. 이 기업이 빠레로, 2013년 설립된 이 기업은 폰레오셀팍의 지속가능성과 독립성 확보를 미션으로 한다. 현재 70명의 직원, 46명의 공연 아티스트가 소속돼 있으며, 8개의 쇼를 순환식으로 진행한다.

하브 호운 씨는 "성취감을 느낄 일자리를 제공하고, 학교의 재정적 지원, 캄보디아 예술 문화 활성화에 기여하는 세 가지가 빠레의 미션"이라며 "구조적으로 학교가 이 기업의 75%를 소유하고 있어 이윤이 계속해서 학교로 지원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매일 공연했지만, 3월 입국 제한 조치로 관광산업이 완전히 사라져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VIP를 위한 깜짝 공연 등을 통해 추후 유료 티켓 구매를 유도하는 등 여러 전략을 통해 기업을 발전시키고 있다. 하브 호운 씨는 "여전히 꿈과 낙관, 회복탄력성을 보여주는 것이 빠레 서커스라며 프랑스에서 2개월간 순회공연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우리나라 연사로 참여한 김도훈(서울대 환경연구소 연구원) 박사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받은 연대의 에너지가 코로나19 상황에서 재난의 피해자들에게 다른 연대로 나타난 사례를 소개했다.

김 박사는 "2014년 세월호라는 충격적 사건을 겪고, 희생자 가족들은 지치고 힘들었지만, 이들 곁에서 사회적 연대 활동한 시민들이 곁에 있었다. 그 힘으로 유가족들이 하루하루를 살았다. 지금 세월호 유가족들은 시민들에게 보답하려는 마음으로 사회적 연대활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월호 유가족 중 손재주가 뛰어난 엄마들은 이를 활용해 사회적경제 조직인 '4.16공방'을 차렸다. 이들은 최근 국제 핸드메이드 페어에 출품하는 등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이들의 활동 중 눈길을 끄는 것은 코로나 시대에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준비하고, 힘들어하는 이들에 대한 공감을 표하는 활동을 통해 상품을 만들어내기도 했다는 점이다. 김 박사는 "안전사회, 친환경이라는 테마로 마스크, 수저세트, 텀블러 세트 등을 상품으로 만들고 안전사회에 대한 경각심, 재난을 극복하는 마음 전달했다. 이 상품들을 무료로 나누기도 하고, 판매 후 사회에 기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4.16봉사단'을 만들어 재난 당시 봉사자들에게 느낀 연대의 힘을 돌려주고, '4.16늘품학교'를 통해 코로나19 등으로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의 교육을 돕는 유가족들의 이야기도 덧붙였다.
김 박사는 "재난 상황에서 사회적 포용력을 가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다. 재난 상황에서, 혹은 그 이후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미 재난을 겪은 유가족들의 사례가 의미 있게 전달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재난을 극복하는 것은 함께하는 것, 연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세월호 유가족들로 구성된 봉사단이 활동하고 있는 모습. 온라인 갈무리
▲ 세월호 유가족들로 구성된 봉사단이 활동하고 있는 모습. 온라인 갈무리

다음 연사는 캐나다 장 프랑세스 파롱으로 캐나다 동온타리오 지역 오퍼레이션 매니저다. 그는 영어권 내에서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지역공동체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가 속한 조직은 온타리오주의 사회적기업 발전을 도모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는 "2020년 캐나다는 소수 언어 사용하는 공동체들이 많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며, "특히 사회적경제 조직, 협동조합, 비영리기업의 경제적 자립에 대한 고민이 대두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캐나다 내 프랑스어권의 경우, 지역 공동체 기반 조직들이 다양한 프로그램 통해 지역 공동체에 중심적 역할을 하는데, 이들 중 금융 시스템을 가진 조직이 별로 없다는 것. "경제적인 자원에 대한 의사조정도 잘 해야 하는데 그런 역량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는 그는 "워크숍도 하고, 사경네트워크 등 다양한 조직들이 이와 같은 이슈들을 사전에 충분히 대처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1년 전쯤 사회적금융 기금을 연방 차원에서 조성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와 같은 모델이 실제로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소수 언어권의 요구와 생태계에 맞는지 들여다봐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온타리오는 사회적기업 약 1만 개, 협동조합 1780여 개가 등록돼있을 정도로 사회적경제 생태계가 큰 지역이다. 그러다 보니 각 조직마다 역량이 다르다는 점이 과제다. 또 다른 과제는 사회적금융은 영어권에 많이 의존하고 있는데 캐나다 내 프랑스어권과 영어권은 많은 갈등을 보여왔기 때문에 프랑스어권 지역공동체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여러 어려움을 극복해야 할 것이라는 점도 고민하고 있다.
그는 "주정부, 연방정부가 진행하고 있는 투자의 범위를 확장시키고, 지역공동체 경제개발 조직들이 독립적으로 이 운동을 이끌어나가도록 해야 한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우리나라의 또 다른 연사인 박여진 대구 사회적경제센터 프로젝트 매니저는 코로나19로 인한 위기가 발생했던 대구의 사례를 소개했다.

지난 3월 대구는 갑작스러운 확진자 증가로 어려움을 겪었다. 대구사회적경제 센터 조사 결과, 코로나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회적경제조직은 60%에 달했다. 23개 사회적경제조직 중 6개는 90% 이상 매출이 감소했고, 증가한 곳은 23개 중 4곳에 그쳤다. 박 매니저는 "우리는 최대한 고용 유지하도록 지원했다. 재택, 단축 근무, 유급휴직 무급휴직 등이 실시됐다"며 "주민들은 온라인에서 정보 수집, 공유하는 활동을 자발적으로 진행했다. 온라인에서 다양한 논의가 있었고,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모으는 것과 지역 주민들의 참여를 독려하면서,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면서 지역 주민의 참여를 독려하는 원칙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사회적경제 연대가 더 강력해졌다는 것은 '예기치 않은 선물'이었다. 박 매니저는 "사회적경제 상황을 빠르게 공유할 수 있게 됐고, 사회연대경제가 지역의 회복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함께 했다. 취약계층과 사회연대경제 간 상설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코로나 이전에는 아이디어는 있었지만 '왜 모여야 하냐'고 했는데 코로나19로 강력한 이유가 발생했다. 대구에는 8개 구군이 있는데 구군별 사회적경제협의회도 구축됐다"며 코로나19를 이겨내는 과정에서의 네트워크의 강화 사례를 소개했다. 

마지막 연사인 네팔의 사회적경제 조직의 나와라지 코이랄라 씨는 소속된 사회연대경제 조직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가 속한 CVS는 현재 905명의 회원을 보유한 조직으로 생리대 생산을 통해 반군과의 내전 등으로 남편을 잃거나 가정을 잃은 '나홀로 여성'들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은 협동조합을 만들어 나홀로 여성들을 지원하고 있다.

이 지역은 문화적 특성상 생리를 하는 소녀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아주 작은 공간에 갇혀있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조직의 회원들은 경제활동뿐 아니라 이들이 갇혀있는 곳을 찾아가 이를 부수고 그들을 구출하는 활동 등도 하고 있다. 자신들이 당했던 불합리한 전통을 깨고 어려움에 부닥친 다른 여성들을 돕는 선순환의 구조를 보여주고 있는 것. 나와라지 씨는 "프로젝트의 목표는 여성들이 생리대를 직접 만들 수 있도록 훈련하고 리더십 훈련과 협동조합 경영 등을 배우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실제로 나홀로 여성들의 연간 소득이 증대하고, 협동조합 활동을 통해 결속력을 보다 높일 수 있도록, 이런 사업 통한 성과가 나타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혀 연대의 힘이 또 다른 약자들과의 연대로 연결되는 사례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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