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연대경제(SSE) 가치사슬(Value Chain) 대안 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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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연대경제(SSE) 가치사슬(Value Chain) 대안 될 수 있나?
GSEF 글로벌 포럼 - '우리 사회와 청년 주도의 순환 경제: 뉴노멀 시대를 위한 변화'
  • 2020.10.21 21:26
  • by 이진백 기자

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GSEF)와 GSEF2021 멕시코 지역 조직위원회(LOC)는 이달 19일부터 23일까지 '큰 도전,  더 큰 연대: 변화의 통로로써 공동체와 사회적경제의 힘'이라는 주제로 GSEF 국제사회적경제 온라인 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온라인 포럼은 내년으로 연기된 GSEF2021 사전 행사다. 영어·스페인어·불어 등 3개의 공식 언어로 5일 동안 35개 세션을 진행한다. 청소년, 여성, 지방자치단체, 시민사회, 연구자 및 토착사회에 관한 주제별 세션과 사회연대경제와 관련된 워크숍 세션이 마련됐다. GSEF 회원, 유엔사회개발연구소(UNRISD), 유엔기구 간 사회연대경제 태스크포스(UNTFSSE) 등이 운영·주관하는 세션도 있다.

19일 진행된 '우리 사회와 청년 주도의 순환 경제: 뉴노멀 시대를 위한 변화' 세션에는 해외 2명, 국내 2명의 연사가 참여 발제와 토론을 진행했다. 
 

▲ 성지현 그린피스 자원활동가.
▲ 성지현 그린피스 자원활동가.

첫 번째 연사로 나선 성지현 그린피스 자원활동가(Cherry Sung)는 '자원순환과 환경'에 관한 주제로 기후위기 비상행동, 그린피스 코리아 등에서 활동했던 (자신의) 기후변화 대응 활동과 지역순환경제를 촉진하기 위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를 소개했다. Cherry Sung은 피케팅과 퍼포먼스 등 캠페인 활동과 실천서약 선포 등을 통해 사회에 파장을 일으켰으며, 온라인 미디어, 연설 등을 통해 정보를 확산시키는 활동을 했다. 정보의 확산은 문제 인식과 행동 추진의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Cherry Sung은 "전 세계에 75억 명의 인구가 있는데 어느 누군가가 행동을 할 것이라고 생각을 하면, 결국 어느 누구도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라며 "기후변화에 대해 즉각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Cherry Sung은 "미래의 주인은 청소년이다. 기후변화는 차별 및 불평등과 연동되어 있다. 미래세대는 기존세대로부터 야기된 온실가스 배출문제 때문에 피해(기후위기)를 받을 수 있기에 피해자로서 목소리를 냄으로써 정부당국이 기후변화에 대해 인식하고 즉각적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유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금의 개발 체제는 제한적이고 사회적으로나 환경적으로 지속 불가능하다"며 "순환경제로의 전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회연대경제(Social and Solidarity Economy, SSE)는 지역순환경제와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 SSE는 역동적이고 변화하는 주체들을 포괄하고 있다. 그래서 사람중심으로 경제조직을 운영하는 것이 핵심이다. 주류 경제모델과는 달리 SSE는 사회적인 영향은 극대화하면서도 환경적인 영향은 최소화하고자 한다. SSE 하에서는 사회적이고 환경적인 고려사항이 오히려 이윤 극대화보다 우선시 되고 있다. SSE의 핵심은 협력과 연대, 평등 그리고 자기관리다.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순환경제모델 그리고 SSE의 경우는 사람이 주체가 되면 지속될 수 있다. 

Cherry Sung은 "청소년들이 미래의 이해당사자로써 기후변화 정책을 입안하는 데 있어서 그리고 SSE로의 전환에 있어서 주체가 되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와 같은 청소년의 참여는 권리로써 보장이 되어야 한다. 모든 전환 과정에 청소년을 참여시켜야 한다"며 "세상은 청소년에 대해서 귀를 기울이고 지금 바로 행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인도네시아 테크프롬랩(Tech Prom Lab)
▲ 인도네시아 테크프롬랩(Tech Prom Lab)

다음 발제자인 아니사 아지자(Anisa Azizah) 인도네시아 테크프롬랩(Tech Prom Lab) CEO는 흡수율 높은 도로 마감재로 홍수 피해를 줄이는 '테크프롬랩'을 통해 인도네시아에서 지속가능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가치적 측면(임팩트)과 경제적 측면(비즈니스)에서 소개했다.  

아니사 CEO는 "25세 미만의 대다수 청년들이 회사를 설립했을 때 던졌던 질문은 '유해한 폐기물을 통해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큰 피해를 미치고 있는 재난을 해결하는 데 활용하고, 중소기업의 임파워먼트(권한 위임)에 활용할 수 있다면 어떨까'라는 질문이었다"며 인도네시아의 상황을 설명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화력발전이 가장 큰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로 인해 연간 1000만 톤 이상의 폐기물이 발생하고 있다. 이것이 그냥 매립지로 가면서 환경 피해를 낳고 있다. 홍수 피해도 큰 재난이다. 많은 이재민과 사망자 그리고 경제적 피해를 발생시킨다. 또 한 가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는 지역 차원의 중소기업 정체 문제였다. 

테크프롬랩은 화력발전소의 유해 폐기물로 다공제 콘크리트를 개발했다. 콘크리트에 구멍이 많이 있으면 물을 통과시킬 수 있어서 홍수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이 기술은 지역의 중소기업에 이전해 주고 있다.

임팩트 측면에서는 유해 폐기물을 활용하기 때문에 토양과 수질의 오염을 줄일 수 있다. 또 인간의 건강에 대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시멘트를 대체할 수도 있다. 시멘트는 전 세계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의 8%를 차지하기 때문에 환경에도 도움이 된다.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폐기물을 활용하게 되면 값싼 원료가 된다.

아니사 CEO는 "돈이 어디서 나오는지가 중요하다"며 "이러한 사업이 장기적으로 지속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비즈니스 차원에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다공제 콘크리트를 쓰면 빗물이 지표면에서 수위가 높아져 홍수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땅속으로 스며들어 오히려 지하수 자원을 늘릴 수 있다. 다공제 콘크리트가 폭넓게 사용되려면 제대로 된 기능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도로에 깔아도 버틸 수 있는 강도가 있어야 한다. 다공제 콘크리트는 최대 8000kg의 하중까지 버틸 수 있도록 개발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건설산업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 부문에 판매를 한다면 큰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전망한다.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 이전으로 부가가치 제공과 기업 내의 연구·개발 문화를 도입할 수 있다. 건설산업은 지역 중심의 산업이다. 건설자재를 멀리서 구매하는 것보다는 내부에서 조달하는 것이 경제적으로도 이익이다. 지역기업들과 협력하는 것이 비용적인 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 

아니사 CEO는 "비즈니스 차원에서 제품을 개발한 것뿐만 아니라 우리의 연구·개발 문화를 공유하고 싶었다. 이들이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싶었다. 순환경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학계, 비즈니스 정부, 미디어의 협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사회에서 청년을 보는 관점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미디어가 만들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 밸리스 로고.
▲ 밸리스 로고.

세 번째 연사로 나선 서정남 밸리스(Ballys) 대표는 반려동물의 체질과 종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반려동물의 간식과 용품을 제조하는 청년 사회적기업 '밸리스'를 소개했다. 밸리스는 2017년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600여 개 창업팀 가운데 대상을 받았다. 2018년에는 사회적기업가 페스티벌'에서도 대상을 수상했다. 

밸리스는 대한민국에 버려지는 많은 가치를 활용해 반려동물 식품을 제조하고 있다. 밸리스는 버려지는 것들의 가치를 찾아내고 유기동물 보호사업을 통한 사회문제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 대표는 "유해 외래종 배스 등이 퇴치돼 버려지는 TV장면을 보다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며 "정보를 찾아보니 연어나 황태보다 단백질이나 타우린 함량이 높아 반려동물 영양보충제로 쓴다면 소비만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꿈에 다가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계기를 설명했다.

밸리스는 생태계 교란어종 배스와 블루길을 업사이클해 어민 소득 하락, 생태계 파괴, 토종어류 개체 수 감소 등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또 국내산 못난이 농산물, 굴껍질 등을 활용하여 반려동물용 영양제, 간식, 사료 등을 제조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반려동물 시장규모는 300조 원이다. 국내 시장 또한 매년 10%씩 성장해서 3조 시장규모다(2020년 현재). 그 중 밸리스가 타깃으로 하고 있는 반려동물 식품시장은 2조 원 규모로 전체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식품시장의 60% 이상을 해외 수입에서 의존하고 있고 국내 식품의 해외 수출은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서 대표는 수입 의존과 수출 부재의 이유는 식품의 기호성을 높여주고 영양 밸런스에 꼭 필요한 기능성 사료첨가물의 자급화 실패라고 볼 수 있다"며 "밸리스는 생태계 교란어종이 야기하는 여러 사회문제와 해외 의존도가 높은 기능성 사료첨가제의 국산화를 모두 해결하기 위해 2019년 국책 R&D 과제를 수행하였고 생태계 교란어종 배스에서 추출한 기능성 사료첨가제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밸리스는 매년 300%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올해는 연 매출이 2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안정적인 판로확보를 위해 다양한 식자재를 활용한 식품을 개발해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온라인을 활용해 판로를 넓힌다. 밸리스는 동남아 시장을 비롯해 중국, 일본 등 해외 진출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 대표는 "밸리스는 매출 성장과 마찬가지로 지속적인 사회 가치 창출과 고용 창출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밸리스는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세상에 버려지기위해 태어난 생명은 없다"라는 기업 미션에 걸맞은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케냐 문라이트 이니셔티브
▲ 케냐 문라이트 이니셔티브

마지막 발표는 케냐 문라이트 이니셔티브의 간사가 진행했다. 문라이트 이니셔티브는 대나무를 심고, 대나무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내는, 대나무와 관련된 가치사슬(Value Chain)을 가진 기업이다. 그리고 이 가치사슬 속에서 청년들의 임파워먼트(권한 위임)를 달성하고 기후변화를 완화하고 있다. 

문라이트 이니셔티브는 홍수문제 해결에서 처음 시작했다. 니얀도강(Nyando river)에 홍수가 너무 자주 발생해 많은 피해가 생겼고, 강 주변에 나무를 심게 되면 집수영역이 늘어나서 홍수를 방지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서 착안한 것이다. 이때 나무를 잘 선택해야 순환경제를 구축할 수 있고 기후변화 완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그 결과 찾아낸 것이 '대나무'이다. 

대나무는 많은 장점이 있다. 우선 키우기 쉽고, 묘목을 판매할 수도 있어 농민들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 또 키운 대나무로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 대나무를 처음 심고 나서 18개월 정도가 지나면 순환경제 구축을 위한 기본적인 기능을 할 수 있고, 3~4년이 지나면 다양한 제품들을 만들 수 있다. 여기에서 부가가치가 창출된다. 이 과정에서 청년들과 함께하고자 했다.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과정에서 청년들과 함께했다. 그 과정에서 청년들의 역할은 클 수밖에 없다.

문라이트 이니셔티브의 목표는 다양한 분야에서 청년들과 함께 일을 하는 것이다. 청년들과 만나는 과정에서 자원봉사자를 적극적으로 모집했다. 자원봉사자들에게는 현금이 아닌 대나무 씨앗이나 묘목, 토지 등의 대가를 제공했다. 자원봉사자들이 지역의 농민들을 만나고 다른 청년들을 만나면서 적극적으로 가치사슬을 형성하는 노력을 했다. 

교육은 지역 청년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했다. 적절한 교육을 제공하며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스스로 책임지고 대나무를 심고 키워서 경제적인 자립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에코그린'이라는 파트너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청년)여성들에게 대나무를 원료로 한 직조에 대해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이 지난해부터 진행이 되었고 현재까지 1000여 명이 교육을 받았다.

가치사슬의 출발점은 농민들이다. 지역차원의 농민들과 네트워크를 통해 연계한다. 다른 기업들과도 협업하고 있다. 이런 기업들에 농민들이 대나무를 판매할 수 있도록 연결하기도 한다. 문라이트 이니셔티브는 다양한 이해당사자를 연결해 이들이 가진 다양한 자원을 동원한다. 농민은 키우고 장인(공예가)는 만들고 청년은 판매한다. 그리고 혁신센터도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케냐에서 대나무는 환경에 도움이 되는 작물로 인정을 받게 됐다.

토론은 논헨 메멜라(Nonhle Memela) 남아프리카 수도권 지자체(더반시 포함) 프로그램 매니저를 좌장으로 하고, 발제자 4인뿐만 아니라 세션 참여자가 함께 참여하여 더욱 깊이 있게 이뤄졌다.

한편 21일 진행하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맞는 사회적금융의 역할과 미래', 22일 진행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사회적경제를 통한 지역사회 회복탄력성과 사회통합' ▲'지방 정부와 사회적경제 주체들의 협력과 파트너십' 등 세션은 한국어와 영어 동시통역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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