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인의 책갈피] 축복으로서의 사회적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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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인의 책갈피] 축복으로서의 사회적경제
[독자 서평] 자유로서의 사회적 경제
  • 2020.10.16 17:00
  • by 허선례 (수미김 CEO)

사회적경제 미디어 라이프인은 영리광고 없이 후원회원의 회비로만 운영되는 비영리 언론사입니다. 라이프인의 취지에 공감하고 지지해주시는 후원회원께 보답하고자 2020년 연중으로 '라이프인의 책갈피'이벤트를 진행합니다. '라이프인의 책갈피'는 이달의 사회적경제 도서를 추천해 드리고, 후원회원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책을 보내 드리는 이벤트입니다.

9월의 '라이프인의 책갈피'는 사회적경제가 우리의 자유를 확대하는 중요한 통로임을 설명하는 '자유로서의 사회적 경제'였는데요. 이번 독자 서평은 허선례 수미김 CEO가 책을 읽고 서평을 보내주셨습니다. 이후 진행될 '라이프의 책갈피'와 '독자서평'에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책을 통해 성장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장(場)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편집자 주]

 

생협에 대해 생소해 하는 사람들에게 사회적 경제의 한 분야라고 소개하면 그들의 표정에 스치는 어떤 느낌! 사회주의, 공산주의? 이런 빨간 물든 좌파성향의 어떤 사상과 관련된 기억을 떠올리는 듯한 느낌을 받곤 한다.

그래서 직원, 동료들에게도 물어보았다. 사회적 경제란 용어를 들으면 어떤 느낌이 드냐고. 우선 부정적인 느낌부터 떠오른단다. 누구는 이데올로기적으로 자유민주주의에 배치되는 사상을 가진 사람들이 하는 일, 누구는 돈 안 되는 사업, 취약계층 지원사업 등.

이 책을 읽고 난 필자의 소감은 다음과 같은 분들께 꼭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사회적 경제에 대해 이데올로기적으로 편향되거나 부정적 시각 또는 막연한 기대를 갖고 계신 분, 창업이나 취업을 준비하고 계신 분, 기업의 경영자, 사회적 경제 분야에서 일하고 계신 분, 삶의 방향을 어떻게 찾아야 할지 모르는 분, 블루오션과 혁신을 꿈꾸시는 분, 정치를 하시는 분, 행정 분야의 공무원, 사회복지에 관심이 많으신 분, 지역 운동을 하시는 분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자유로서의 사회적 경제'의 서평을 쓰겠다고 흔쾌히 대답한 이유는 제목이 너무나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한동안 이런 종류의 책을 거의 읽지 않고 있던 터라 스스로를 옥죄는 매개체로 삼기 위함이었다.

현재 사회적경제 범주에 속한 아이쿱생협의 협동조합기업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사회적경제가 무엇인지 더 알아보고 싶었고, '자유로서의'라는 앞의 수식어구가 너무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자유로서의 사회적경제

사업체를 운영해 온 지난 4년의 시간은 어떻게 하면 보다 효율적인 시스템을 만들면서도 인간적인 일터를 제공할까? 하는 질문의 과정이었다. 그래서였을까? 이 책 제목을 보는 순간, 내가 찾고자 하는 해답의 팁들을 저 책에서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나의 이런 목적을 달성했냐고 묻는다면,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그렇다' 라고 대답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사회적경제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씩은 들어봤을 이름, 김종걸 교수다. 그는 '나는 왜 사회적 경제를 좋아하는가'로 서문을 열고, 고도성장이 멈춘 한국 사회가 처한 현실과 변화되는 상황, 반시장주의와 자유시장주의의 부정적 측면 그리고 그 둘을 보완할 수 있는 방식 - 절대빈곤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한 방법, 자유로서의 경제발전, 진보적 경제정책의 성공조건, 사회적 경제란 무엇인지, 사회적 경제에 대한 정부의 지원 계획 및 방향, 그리고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크고 작은 사례를 풍부하게 정리해 두고 있다. 

가끔 등장하는 전문적인 경제학적 용어나 데이터, 법적 용어, 정치와 얽혀 있는 부분을 읽을 때는 눈에 힘을 많이 주고 머리에 에너지를 집중해야 했다. 바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나중에 독서토론회를 하거나 시간을 두고 숙독해야 하는 부분으로 남겨 놓았다.

12장 협동조합의 성공조건에서는 협동조합의 사회적 순기능, 사업체로서의 장점, 일반기업보다 더 높은 경쟁력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결론적으로 협동조합이 일반 기업보다 더욱 경쟁력이 크다고 말한다. 어떻게 성공하는 모델을 만들어 갈 것인가, 확실히 알아야 할 것은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치열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이 더해질 때만이 성공할 수 있다고 하며 이에 대한 사례로 아이쿱생협을 소개하고 있다.  

아이쿱의 소비자와 직원, 이제는 생산자로서 정체성을 바꾸어 가면서 살아온 세월이 벌써 20년 가까이 된다. 소비자, 직원에서 생산자로 이동한 이후, 그동안 배웠던 협동조합의 원칙을 기업에도 적용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사람 중심의 경제를 실현한다는 것을 기업 운영에서 어떻게 적용해야 할 것인지, 또 조합원 중심의 생협에 속한 기업으로서 물품을 만들 때 조합원의 의견을 어느 정도까지 반영해야 할 것인지, 경영자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수미김에서 생산하는 김 제품 ⓒ수미김 
▲ 수미김에서 생산하는 김 제품 ⓒ수미김 
▲수미김은 1년에 23톤의 플라스틱을 줄이고 있다. ⓒ수미김
▲수미김은 23톤의 플라스틱을 줄였다. ⓒ수미김

하지만 그런 가치를 중심에 두고 끊임없이 노력했기에 작은 성과도 맛보았다. 얼마 전 자원순환선도기업으로서 환경부장관상을 받게 된 계기는 조합원의 마음을 물품 생산에 담아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 시대의 가장 불편한 진실인 '플라스틱 문제'에 직면하여 점점 커져가는 조합원들의 불편한 감정을 느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한편, 사업체 안에서 구성원들의 협력과 연대를 끌어내는데 조금씩 그 성과를 만들어 가고 있다. 
 
부활의 김태원은 음악 하는 사람을 축복이라고 했다. 나는 과감히 생협하는 사람들은 축복이라 말하고 싶다. 그리고 저자는 이 책의 마지막 소주제를 '축복으로서의 사회적경제'라고 말하며 이야기를 끝맺고 있다. 왜 사회적 경제를 축복이라 하는지 궁금하다면 꼭 이 책을 읽어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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