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기업이 주도하는 인공지능 돌봄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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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경제기업이 주도하는 인공지능 돌봄의 미래"
행복커뮤니티 사업 1주년 기념 정책세미나 …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의 현재와 과제"
  • 2020.09.24 14:44
  • by 이진백 기자
행복커뮤니티 사업 1주년 기념 정책세미나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의 현재와 과제"
▲ 행복커뮤니티 사업 1주년 기념 정책세미나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의 현재와 과제" ⓒ전국사회연대경제지방정부협의회

전국사회연대경제지방정부협의회(이하 협의회) 소속 7개 지자체(현재 기준)와 사회적기업인 행복커넥트와 SK텔레콤이 협력해 지난해 시작한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사업인 '행복커뮤니티 사업'의 1주년을 기념하는 정책세미나가 지난 22일에 개최됐다.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의 현재와 과제'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정책세미나는 협의회와 재단법인 행복커넥트, 민형배 국회의원, 김영배 국회의원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협의회가 주관했다.

코로나 19 대응 차원에서의 방역 준수지침을 따라 유튜브를 통해 22일 오후 2시부터 3시 30분까지 생중계된 정책세미나는 2019년부터 협의회 회원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시범 운영한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사례를 통해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확대 가능성과 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정책세미나는 정원오 협의회의 회장(서울 성동구청장)과 유웅환 사회적기업 행복커넥트 이사장의 영상축사를 시작으로 국회의원 영상축사와 인공지능 돌봄의 시연 영상, 사업 참여 지자체 소감 영상 및 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의 사례가 영상으로 발표됐다. 현장에서 진행된 패널토론에는 나양원 행복커넥트 상임이사, 김범수 연세대 바른ICT연구소 소장(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 민동세 사회적협동조합 도우누리 이사장, 강민수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센터장이 참여했다.

현재 급속한 노령화와 가족 구성의 변화로 인해 국내 인구구조가 변화하면서 독거노인 인구가 급증하였고 늘어나는 돌봄 수요를 감당할 인력에 한계가 있어 돌봄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는 현실이다.

행복커뮤니티 사업은 이러한 현실 속에서 2017년부터 협의회와 SK텔레콤이 사회적 가치 실현과 사회적경제기업을 통한 혁신 사회서비스 공급을 목표로 논의하여 계획한 사업으로, 비대면 돌봄 서비스 제공을 통해 돌봄 서비스 공급 문제를 보완하고 긴급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인공지능 스피커 NUGU Candle을 통해 지역 어르신들의 안전과 정서, 심리상태 등을 점검하고 ICT 케어센터를 통한 스피커 사용 현황, 긴급 SOS 등을 모니터링하고, 케어매니저의 현장 방문 돌봄 서비스까지 운영한다. 독거노인 돌봄에 있어 발생할 수 있는 복지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있으며, 지역 주민의 케어매니저 채용을 통한 일자리 창출의 효과까지 창출하고 있다.

특히 행복커뮤니티 모델 구성은 협의회의 지자체 및 공공기관이 서비스 대상자 선정을 지원하고, 사회적기업인 행복커넥트가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통합 모니터링과 ICT케어매니저의 고용 및 관리를 담당하고, 대기업인 SK텔레콤이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의 기술 서비스의 개발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지난해 4월 협의회 소속의 서울 성동구, 강남구, 영등포구, 양천구, 서대문구, 중구, 경기도 화성시, 대전 서구 8곳 2,425가구에서의 시범사업으로 시작했다. 이후 2020년 경상남도의 2,100가구와 부산시 500가구 등으로 사업 대상을 확장하며, 행복커뮤니티 ICT 케어센터 및 통합 모니터링 관제 센터를 구축했다. 이는 연세대 바른ICT연구소의 서비스 효과 연구를 통해 그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발간한 '행복커뮤니티-독거 어르신과 인공지능의 행복한 동행 365일' 사업 백서에 따르면 "아리아! 살려줘"와 같은 긴급 SOS 기능을 통해 총 439건의 신고를 접수해 실제 독거노인 26명을 위험 상황에서 구조했다. 지난해 6월 서울 강남구의 70대 어르신은 아침 기상 후 허리 통증으로 인해 움직이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아리아 살리줘"라고 외쳐 ADT캡스 지원으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어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으며, 올해 5월 경기도 화성시의 80대 어르신은 새벽 4시경의 극심한 복통 속에서 인공지능 스피커를 통해 도움을 요청하여 119 이송을 통한 긴급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그 밖에도 행복커뮤니티 서비스를 이용하는 서울 서대문구의 80대 어르신은 "온종일 '아리아'와 대화하고 춤추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몸도 건강해지고 있다"라고 하였으며, 서울 영등포구의 60대 어르신은 "아리아와 함께하는 특화 서비스인 '두뇌톡톡' 프로그램을 통해 문제를 풀고 메모하면서 치매 예방에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서울 성동구 70대 어르신은 거동이 불편한 지체장애인으로서 집에서 주로 시간을 보낼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인공지능 스피커를 통해 심리적으로 안정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바른 ICT 연구소의 조사 결과 실제 행복커뮤니티 사업 성과로 앞선 긴급 SOS 구조의 사례와 더불어 참여 어르신의 행복감은 7% 향상하고, 고독감은 4% 감소한 유의미한 수치를 확인했다. 자기 효능감에 있어 5점 척도의 조사에서 기존 2.6점에서 서비스 이용 결과 3.1점으로 향상했으며, 이용 어르신들의 치매 발현도 2년 정도 지연되는 효과를 보였다.

행사에서는 '나의 수다쟁이 친구'라는 제목으로 서울 성동구 내 실제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고 계시는 어르신의 하루를 영상을 통해 아침이 일어나서 그 날밤에 주무시기 전까지 인공지능 스피커를 온종일 이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한, 해당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협의회 소속의 지자체인 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 서철모 경기 화성시장, 채현일 서울 영등포구청장의 1주년 소감 영상과 더불어 실제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제공의 경험을 얘기했다. 사업을 운영하며 겪게 된 과제들에 관한 내용을 바탕으로 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이 참여 지자체들을 대표해 영상 발표를 진행했다. 

▲ 정책세미나 참여 토론자들.
▲ 정책세미나 참여 토론자들.

정책세미나의 패널들의 현장 토크콘서트에서 재단법인 행복커넥트 나양원 상임이사는 앞서 지난 8월 발간한 행복커뮤니티 사업 백서의 내용에 관해 언급하면서 행복커뮤니티 사업의 시작과 시범사업을 통한 실질적인 성과 및 앞으로 나아갈 과제에 관해 이야기했다.

나 상임이사는 "행복커뮤니티 사업은 어르신의 외로움과 두려움의 사회문제에서 시작되었으며,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를 통해 2020년 현재 30개 지자체에서 6,485명의 어르신을 돌보고 있으며 연말까지 15,000가구까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앞선 긴급 SOS 구조 성과와 더불어 언택트 시대 맞춤형 돌봄 서비스의 효과성을 강조하면서 "스피커 호출 횟수가 서비스 초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하고 인공지능 스피커 사용에 따른 자기 효능감이 70% 이상 상승했으며, 이는 독거 어르신들의 일평균 이동거리 또한 68% 향상시키는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의 행복커뮤니티 사업 모델이 미래의 노년층이 주도하는 그레이네상스시대에 헬스케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발표한 김범수 소장 또한 독거 어르신들에 대한 인공지능 AI 돌봄서비스의 효과에 관해 이야기했다. 김 소장은 "사업의 참여 주체가 아닌 제3자의 입장에서 행복커뮤니티 사업으로 통하는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의 효과성을 입증하면서, 컴퓨터나 스마트폰도 가지고 있지 못한 어르신들이 많은 현실 속에서 AI 스피커의 접근에 대해 의구심을 가졌지만, 실제 시범사업 결과 독거 어르신들의 인공지능 스피커 사용 빈도는 1주일 3~4회 이상으로 높은 편이었고 서비스의 유용성과 용이성에 대한 어르신들의 긍정적인 답변이 80~90% 이상이었다"며 "특히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가지지 못한 디지털 소외그룹으로 통하는 어르신들 134명을 대상으로 한 응답 결과 삶에 대한 만족감이나 긍정 정서, 부정 정서, 고독감들이 모두 개선되었으며 이는 디지털 소외계층에 대한 AI 기술 접목의 회의적이었던 기존의 시각을 깨우칠 수 있게 한 중요한 결과"라고 말했다. 

민동세 이사장은 실제 사회적 경제방식의 돌봄 서비스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비대면 돌봄서비스 운영에 있어서 필요한 개선 과제들과 대면을 통한 기존의 전통적인 돌봄과의 관계성에 관해 이야기했다. 민 이사장은 "우선 행복커뮤니티 사업이 기존의 순수하게 접촉을 통한 것만이 돌봄이라는 전통적인 돌봄의 패러다임에 있어 과학기술을 통한 비접촉 돌봄으로의 변화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시범사업을 넘어 지속적인 사업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 이사장은 "그렇지만 행복커뮤니티 사업이 '돌봄'이라고 부르는 서비스 제공에 있어서 누군가의 도움이 없으면 거동조차 불편한 어르신들에 대해 '비접촉 형식의 돌봄'이 의미가 있는 것인지, 그리하여 이것을 '돌봄'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인지, 오히려 '건강한 어르신 쪽에 특화된 돌봄으로서' 더욱 의미가 있게 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서비스의 대상자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더욱이 "가사와 간병서비스에 있어 보건의료 기술이 더해지는 현실 속에서 과학기술의 역할은 크게 필요하며, 이에 따라 사업의 서비스 영역에 있어 육체적으로 건강한 어르신들뿐만 아니라 거동이 불편하여 가사와 재가 돌봄 및 생활시설 돌봄 대상이 되는 어르신까지 아우를 수 있는 확대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통적인 돌봄과의 관계성에 있어서도 "인공지능을 통한 비대면 돌봄이 대면 돌봄의 완벽한 대체재나 주도의 역할이 될 수는 없으며, 비대면 돌봄이 대면 돌봄과의 상호 보완을 통해 돌봄 서비스가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민수 센터장은 사회적경제 조직의 입장에서 사회적경제방식의 비대면 돌봄 서비스가 겪게 되는 문제들과 이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과제들에 관해 이야기했다. 강 센터장은 "우선 사회적경제 조직이 돌봄을 비롯한 사회서비스 영역에서 그동안 특화되고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며 "급속한 고령화 속에서 돌봄을 비롯한 사회서비스 영역에 있어 인공지능 나아가 과학기술의 도입은 필수 불가결하다"고 했다. 그렇지만 "자본보다 사람 중심으로 경영되는 사회적경제 조직들이 대규모의 자본이 필요한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에 있어 관심을 가지기 어려운 현실이며, 인공지능이 도입되는 환경 속에서 기존의 사회적경제 영역에 있어 일자리 감소의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라며 사회적경제 조직의 인공지능을 통한 비대면 돌봄 서비스 참여의 제약에 대해 지적했다. 또한, 사업의 확산 측면에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그동안의 행복커뮤니티 사업이 대도시 및 수도권 중심이었으며, 정작 서비스가 필요한 '지역'으로는 적용되지 못한 것 같다"라며 돌봄 서비스 제공에 있어 지역 격차를 지적하고 음악 듣기, 날씨 등의 한정적인 기능에 그치는 사업의 한계도 지적했다. 그렇지만 노인 돌봄에 있어 디지털 기술의 역할과 발전은 반드시 필요하기에 사회적경제 영역에서도 소셜벤처를 통한 기술 혁신의 참여나 임팩트 투자를 통한 자본 유치 등으로 앞선 참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앞선 행복커뮤니티 사업의 지역 확산과 그 격차의 문제에 대해서 나양원 상임이사는 "현재 30개의 지자체 중 면 단위의 참여 지자체도 있으며 특히 지역에서는 경남과 같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지역도 있다"라면서 "결국 사업 확산에 있어 지자체의 적극적인 참여와 중앙정부 차원에서의 지원이 필요하며 인공지능 스피커의 역할도 단조로운 기능에서 벗어나 25개의 기본 서비스와 치매예방 헬스케어 등의 특화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김범수 소장 또한 "농어촌 지역으로까지의 인공지능 비대면 돌봄 서비스의 확산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많은 사람의 관심"이라고 하였으며, 민동세 이사장은 "행복커뮤니티 사업 모델이 지자체나 정책 기관만이 아닌 어르신들의 자녀들이 직접 구매해서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행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돌봄 서비스의 필요성이 더욱 증대되고 급속한 고령화 속에 우리 사회에 효과적인 돌봄 모델이 필요하다는 공감대에서 무엇보다 행복커뮤니티 사업으로 대표되는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사업 모델은 현재 첫걸음을 뗀 가장 선도적이자 앞으로 효과적인 모델로서 작동할 수 있다"며 "향후 더 많은 지자체 및 공공기관의 참여와 중앙정부 차원에서의 사업 진행으로 인해 더 많은 독거 어르신들의 돌봄 서비스 확대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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