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현장에서 배우는 국제개발과 사회적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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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현장에서 배우는 국제개발과 사회적경제
지속가능한 국제개발협력을 위한 사회적경제조직의 협력 방안
  • 2020.09.25 00:19
  • by 이진백 기자
▲ 2020 디지털사회적기업월드포럼. ⓒ라이프인
▲ 2020 디지털 사회적기업월드포럼. ⓒ라이프인

빈곤과 결핍의 대물림 구조가 바뀌지 않는 악순환을 극복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해법은 간단하다. '돈' 대신 '사람'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원조의 대상'이었던 이들을 '혁신의 주체'로 바꿔놓는 것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발전'을 보장하는 토대이다.
그런데 이것이 과연 가능한 것일까?
필리핀의 봉제협동조합'익팅'에서 그 실마리를 찾아보고자 한다. 

_ 「생협평론」 '협동조합으로서의 농협'에서 발췌

전 세계 50개국 5,000여 명 이상의 사회적경제 종사자들의 교류행사인 제13회 디지털 사회적기업월드포럼이 21일부터 25일까지 5일간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골드스폰서로 행사를 지원하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일하는재단은 '2020 디지털 사회적기업월드포럼'의 일환으로 국내 사회적경제조직 사례를 해외에 알리고자 행사 기간 중인 22일 오후 5시 함께일하는재단 지하 1층에서 '코로나19 시대, 지속가능한 국제개발협력을 위한 사회적경제조직의 협력 방안' 세션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김재구 사회적기업월드포럼 이사(전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장)가 좌장을 맡았으며, 소한윤 열매나눔인터내셔널(MYI) 사무국장, 조부영 캠프아시아 사업국장, 박중열 제리백 대표가 패널로 참여했다.

이들 패널은 르완다, 필리핀에서 KOICA와 MYI, 캠프아시아가 시민사회협력프로그램인 사회적연대경제 프로그램을 통해 어떻게 개발도상국 현지 지역사회와 협업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지, 또한 우간다 현지에서 활동 중인 글로벌 소셜벤처 제리백이 함께일하는재단 스마일투게더파트너십 프로그램을 통해 현지 시장 개척을 넘어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데 어떤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우간다 현지 디자인 센터와 한국 및 글로벌 소비자와 어떻게 연결하고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지 협력 사례를 공유했다.  

첫 번째 발표를 진행한 소한윤 MYI 사무국장은 말라위에서 약 2년간 근무하였고 2016년부터 사무국장으로 다양한 국제개발사업을 담당해 왔다. 소 사무국장은 KOICA의 사회적연대경제 프로그램을 통해 진행하고 있는 '르완다 도시‧농촌 취약계층 취‧창업 역량강화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KOICA 사회적연대경제 프로그램은 민관협력을 키워드로 국내외 포괄적 사회적 가치 창출 기여 및 국내 일자리 창출 연계를 꾀한다. 영리-비영리기관 컨소시엄 활동을 지원하며, 예산의 80%는 KOICA가 20%는 컨소시엄이 내는 매칭 지원 방식이다.

MYI는 르완다에서 취약계층 빈곤 개선 및 자립 역량 강화를 위한 사업으로 르와마가나 지역의 미혼모와 과부 등 취약계층 여성 40가정으로 구성된 협동조합과 함께 채소 판매, 유통망 개선, 소득증대 사업을 진행 중이다. 현지 협동조합은 생산하고 르완다 현지에서 활동 중인 소셜벤처인 키자미테이블과는 MOU를 통해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 중이며 레스토랑 식자재를 공급하고 가공관련 교육을 받고 있다.

소 국장은 르완다 내 농업 분야 육성과 취약계층 자립을 지원하고자 농업기술훈련과 농산물 판매 유통망 개선 및 소득증대 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농장에서 식탁에 이르기까지 전문적인 세분화를 통해 더 나은 성과를 도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MYI는 소셜벤처 키자미테이블의 사회적 책임의 부담을 완화하고 긴급구호 및 예방조치를 실시하는 등 비영리와 영리 간의 협력을 극대화했다고 전했다. 

두 번째 발표자인 조부영 캠프아시아 사업국장은 '팬데믹 상황 속 길 찾기'란 주제로 발표했다. 캠프아시아는 필리핀 불라칸주 도시빈민지역인 타워빌에서 필리핀말로 '불을 붙이다'라는 뜻을 가진 브랜드 익팅(Igting)을 운영 중이다. 함께일하는재단의 스마일투게더파트너십(Smile Together Partnership) 1기 지원기관인 캠프아시아는 KOICA와 함께 '필리핀 불라칸주 도시빈민 여성 일자리 창출 사업'으로 여성 주민 100여 명과 교복, 가방, 티셔츠, 핸드메이드 러그월렛 등의 수공예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제품 기획에서 생산,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현지 직원들이 모든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사회적기업 '익팅' 봉제센터는 직업훈련센터에서 4개월간의 드레스 메이킹 교육을 수료하고 필리핀 기술교육청 TESDA 국가기술자격증 취득자 중에서 채용한다. 교육이수 기간에는 훈련생들에게 쌀과 부식이 지급된다. 안정적 일자리를 위해 센터 내에 유치원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 2015년부터는 가야가야 지역에 제2봉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익팅'은 워크숍, 비전 공유, 초청강연, 팀빌딩 등 다양한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통해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지역개발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 

조 사업국장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이동제한 조치로 사업이 어려워져 수공예 제품 제작에서 마스크·방호복 제작으로 사업을 전환 중이며, 팬데믹 상황 속에서 취약계층 여성 일자리 유지와 환경 보호, 지역 사회공헌 활동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박중열 제리백(JERRYBAG) 대표는 2014년부터 우간다에서 제리백 스튜디오를 운영 설립하는데 함께일하는재단의 스마일투게더파트너십(Smile Together Partnership)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을 받았으며 현재 우간다 내수 시장뿐만 아니라 온·오프라인을 통해 국내 판매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 진출 중이다. 

'제리백'(Jerry Bag)은 아프리카에서 생활에 필요한 물을 나르기 위해 사용하는 플라스틱 물통인 '제리캔'을 담는 가방을 의미한다. 우리가 당연하게 사용하고 마시는 깨끗한 물. 열악한 상하수도 시설의 우간다 외곽지역에서는 대다수의 아이들이 매일 3회 이상 먼 길을 오가며 깨끗한 물을 찾아 물통을 나른다고 한다. 그들은 '제리캔'이라고 불리는 물통을 어떠한 도구도 없이 손과 머리고 나르고 있는데 이 모습을 본 한 디자이너가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방법을 생각하다 물통을 담는 '제리백'을 만들었다고 한다. 제리백은 물통을 머리에 이는 대신 양쪽 어깨에 멜 수 있도록 만든 백팩 형태의 가방으로 현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폴리에스테르 천으로 만들어 방수와 튼튼한 내수성을 자랑한다. 제리백 가방은 우간다 지역 여성과 함께 만들며, 하나를 구입하면 무거운 물통을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나르기 위한 또 하나의 가방을 아프리카의 아이들에게 전달한다. 제리백 판매의 10%는 우간다의 제리백 기부 프로젝트에 지원하고 있다. 제리백은 BUY 1 GIVE 1 글로벌 캠페인을 통해 아프리카 어린이들이 물을 나를 수 있는 가방을 전달하여 어린이들의 신체적 안전과 안정적인 물 운반은 물론 가방 제작을 통한 지역 여성의 소득 증대 및 기술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박 대표는 코로나19에 대응해 현지 지역사회의 수요에 맞춰 마스크 생산에 돌입했으며, 비대면 시장이 확장되면서 온라인 기반의 글로벌 비즈니스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코비드19 팬데믹에서 비영리-영리 협력의 장점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의 어려움과 사회공헌 활동", "한국정부의 개발국 지원정책에 관해", "해당지역 외에서의 활동은" 등 평소 궁금해 했던 다양한 질문이 쏟아져 나왔다.

이날 좌장을 맡은 김재구 이사는 "한국에서 국제개발협력이 중요한 이유는 50년 전만 해도 원조를 받았던 한국이 세계 GDP 순위 10위권 내에 들 정도로 경제가 성장하면서 해외 원조를 선도해나가고 있다는 데 있다. 다른 개발도상국의 발전을 위해 한국국제협력단 등 정부 기관은 해외 원조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고, 함께일하는재단은 민간단체의 차원에서 해외 사회적경제조직의 생태계 조성 등에 집중하고 있다. 아동 빈곤 및 기후 변화 등 전 세계적인 이슈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앞선 사례들처럼 시민사회조직, 사회적경제조직, 정부가 더욱 협력하여 콜렉티브 임팩트(Collective Impact)를 창출해나가야 한다"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사회적기업월드포럼은 2008년 이후부터 대륙별 순환개최를 원칙으로, 매년 1천여 명의 사회적기업 관계자가 참여해 전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자리다. 함께일하는재단은 매년 사회적기업월드포럼에 참가해 한국 사회적기업을 알리고 지속적인 네트워크를 만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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