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김. 우리에게는 아직 생소한 단어지만 서구권에서는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얻고 있는 단어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자연재해 등으로 한시도 마음 편하지 않은 현대인들이 내 마음을 어떻게 들여다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담긴 단어다. 마음챙김 앱 '마보'를 만들어 대중이 명상에 쉽게 다가가도록 돕고 있는 유정은 대표는 본격적으로 명상을 통한 지혜에 가까워지는 '페퍼런스(페스티벌+콘퍼런스)' 위즈덤2.0 코리아를 준비하고 있다. 위즈덤2.0은 소렌 고드해머가 2009년 자신의 IT분야 친구들과 명상 분야 친구들이 서로 만나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실리콘밸리 콘퍼런스로, 마음챙김의 지혜가 현대 기술, 혹은 현대 기술을 만들고 사용하는 사람들의 삶에 녹아들어 세상이 더 나은 곳으로 변화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오는 10월 16일부터 한강 노들섬에서 2일 동안 개최되는 위즈덤2.0코리아 준비로 분주한 마인드풀코리아 유정은 대표를 만나 이 행사와 마음챙김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유정은 대표는 '마보'를 시작하기 전 조직 인사컨설턴트로 일했다. 원래 행복에 관심이 많았다던 그는, '왜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행복하지 않을까' 궁금했다. 그의 일은 인사 제도, 조직 프로세스 등을 바꾸는 것이었는데, 일할수록 '개인의 행복이 구조의 문제보다 개개인 마음에 원인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궁금해하던 끝에 조직심리학 박사과정에 들어갔고, '너의 내면을 검색하라'는 차드 멍 탄(구글 엔지니어로 감성지능 강화 프로그램 '내면 검색'을 만들었다.)의 책을 읽고, 명상이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런 그는 명상에 관한 콘퍼런스인 위즈덤2.0를 한국에서 열기로 하고 그 주관사를 맡아 준비 중이다. 최근 사회적기업월드포럼 사전행사에서 "코로나19로 행사를 취소할까 검토했지만,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할 수 있는 형태로 변형해 10월 개최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유 대표와의 인터뷰를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된 위즈덤2.0 행사를 한국에서 개최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흔히 명상에 대해 가진 오해들이 있다. 명상은 내면의 평화를 찾기보다는 힘들다면 왜 힘든지, 자신의 내면을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의 눈을 키우는 것이다. 명상이 흔히 자기 위안의 도구이거나 세상은 아름답다고 하는 도구처럼 여겨질까 봐 걱정될 때가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지식이 아닌 지혜다. 마음챙김은 태도이자 삶의 가치이기 때문에 모든 것의 배경이 될 수 있다. 마음챙김 교육, 마음챙김 먹기 모든 것이 가능하다. 지금 이 순간, 어떻게 현명하게 고민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게 된다. 위즈덤2.0을 통해 명상의 가치가 확산됐으면 좋겠다.
원래 3월에 개최될 행사였다.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되면서 형태가 달라졌다고 말한 바 있다.
위즈덤 2.0은 기존에는 전통적인 콘퍼런스 느낌으로 기획했다. 물론 페스티벌 형식을 지향하긴 했지만. 유명한 연사들이 오면 그들이 얘기하고 우리는 이야기를 듣는 행사였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원래 예정됐던 3000명 규모 관객으로 진행하기는 어려워졌다. 그래서 500명의 유료관객과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는 커뮤니티형 행사로 방향을 바꿨다. 지난 3월 열릴 행사였기에 당시 티케팅을 하신 분들은 몇 개월이나 행사를 기다리고 있다. 그분들 사이에서 책읽기, 플로깅(쓰레기 주우면서 걷기) 등의 소모임이 생겨나고 있다.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은 사람들이 만나는 상시적 멤버십 체계로 바뀌고 있다.
본 행사 이전에 내가 정말 존경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명상 지도자이신 잭 콘필드와 트루디 굿만의 줌 클래스가 10월 3일에 줌(Zoom)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그전에 잭 콘필드님의 책을 같이 읽고 공부하는 모임도 열 예정이다. 위즈덤 2.0 코리아의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 함께 토론할 수 있는 온라인 위즈덤 부족 텐트가 열릴 예정이며, 그 외에도 위즈덤 멘토들의 다양한 강연도 열린다.
본 강연에서는 20분 동안 강연자들이 얘기하고 참가자들이 10분간 직접 질문을 던질 수 있다. 그리고나서 우리 퍼실리에이터들과 참가자들이 토론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 단순히 이틀간의 콘퍼런스가 아니라 참여하고 돌아갈 때 '무엇을 바꿔보고 싶다', 그런 마음 들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
위즈덤 2.0 코리아는 10월 16일, 17일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과 오프라인 참가 모두를 염두해 두고 준비 중이다. 특히 코로나19 격리 1,2,3 단계에 준해 오프라인 참가인원을 결정하고 있다. 티켓을 구매하신 분들이 온라인 콘퍼런스를 즐기실 수 있도록 안내해 드리고 온라인 생중계와 이원 생중계를 통해 국내연사와 해외연사의 강연 모두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다. 특히 연결의 경험을 드리기 위해 10월 16일, 17일 전 온라인 부족텐트를 먼저 오픈하여 '위즈덤 부족'이 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느끼실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위즈덤2.0코리아는 매년 개최되나? 장기적으로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나?
올해 한국과 일본에서 시작되고, 매년 개최할 예정이다. 본 행사가 열리는 샌프란시스코는 물론 싱가포르와도 연결될 것이다. 한국인들이 열정과 에너지가 굉장히 많다. 그런데 이 에너지가 미움으로 갈 때도 있다. 위즈덤2.0코리아 안에서는 배제하고 단절시키는 것이 아니라. 연결에 대한 삶 이야기를 해볼 수 있는 곳이 됐으면 좋겠다.
위즈덤2.0코리아의 개최 외의 마인드풀코리아의 향후 계획은 어떤 것들이 있나?
아이들에게 명상 교육을 하고 싶다. 우리나라는 디지털이 워낙 발달한 나라다 보니 그 영향으로 우리 아이들이 자라서 어른이 됐을 때 더욱 마음이 힘든 경험을 많이 할 수 있다. 명상은 정서지능 발달에 아주 훌륭한 방법이다. 실제로 영국 공교육 과정에 마음챙김 영상이 들어갔다. 미국은 주마다 다르지만, 이 부분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특히 코로나19는 아이들에게 트라우마처럼 남을 수 있다. 특히 부모가 잘 챙길 수 있는 중산층 아이들에게는 좋은 경험될 수도 있는데 방치되고 교육의 사각지대 있는 아이들에게 더 큰 부정적인 영향 끼칠 수 있다. 이 아이들의 마음을 만져줄 수 있다.
마음챙김 명상이 공립교육과정에 들어가려면 선생님, 부모님들이 교육을 받으셔야 한다. 아이들에게 마음챙김 명상이 또 다른 지식처럼 전달되지 않기 위해서는 교육과정 내에 녹아들어야 한다. 아이들에게 그냥 시키지 말고 부모님이 같이하셔야 한다.
최근 이 부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다 보니 이에 관한 단체 연수 등을 진행하는 곳들이 생기고 있는데 이들 중 순수한 의도가 아닌 잘못된 교육을 하는 곳들도 적지 않다. 제대로 된 명상을 하는 곳인지 잘 보고 참여하셔야 한다.
사회적기업가 등 혁신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마음의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이 있을까?
이런 일을 하는 분들 중 내가 짊어지고 가는 느낌을 갖는 경우가 많으신 것 같다. 나도 명상을 하지 않았으면 이 일을 못 했을 것 같다. 세상일이 생각보다 내가 끌고 가는 것이 없다. 내 스승이신 잭 콘필드는 "세상을 바꾸려고 할 때 의무감이나 책임감, 증오, 슬픔, 우울 때문에 세상을 바꾸려 하지 말아라. 니가 세상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 일을 해라.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커다란 의미를 부여하지 말고, 내가 사랑할 수 있는 만큼을 오늘 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세상은 느리게 변하는 것 같지만 지나고 나면 빨리 변해 있지 않나? 그런 것들을 기억하시면 좋을 것 같다.
위즈덤2.0 코리아는?
10월 16일, 17일 노들섬에서 열려요.
실내인 메인스테이지 1(다목적홀숲), 2(노들서가)와 실외 야외부족공간(잔디광장)을 중심으로 진행돼요.
500명 규모의 참가자들은 위즈덤멘토의 강의를 직접, 혹은 스트리밍을 통해 듣고 이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눠요.
명상 지도자 잭 콘필드의 줌 클래스가 열리고, 뇌과학박사 장동선, 디자인윤리학자 트리스탄 해리스, 사회적기업 에누마 이수인 대표, 리더십 코치 모세스 모한 등도 위즈덤 멘토로 참여해요.
본 행사 전에도 참가자들이 함께할 수 있어요. 위즈덤 멤버십 가입을 통해 커뮤니티 프로그램에 참여 가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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