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일하는재단이 24일 청년문화공간JU 니콜라오홀에서 '2020 포스트코로나 챌린지, 위기를 기회로'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9월 21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될 예정인 디지털 사회적기업월드포럼(SEWF, Social Enterprises World Forum)의 사전행사로, 이번 행사를 통해 발굴한 의미 있는 사례는 디지털 포럼을 통해 전 세계에 공유될 예정이다.
사회적기업의 대표적인 국제행사인 사회적기업월드포럼(SEWF)은 2008년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처음 시작됐으며 매해 대륙별로 돌아가며 진행되고 있다. 2014년에는 함께일하는재단의 주최로 서울에서 진행됐다. 올해는 캐나다 할리팩스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디지털 포럼으로 대체되며 차년도로 미뤄졌다. 올해 디지털 사회적기업월드포럼의 주제는 '코로나19가 사회적경제 및 지역사회에 미친 영향'이다.
이날 행사는 총 3개의 세션으로 구성되었으며, 세션 1과2에서는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대응한 국내 사회적경제조직의 이야기를, 세션 3에서는 김재구 명지대 교수의 주재로 이태영 인천공항공사 사회공헌팀 팀장과 송진호 한국국제협력단 사회적가치경영본부 이사가 공기업의 포스트 코로나 전략을 공유했다.
■ 국민의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 이행과 흔들림 없는 공유가치창출(CSV, Creating Shared Value) 추진
인천국제공항공사(이하 공항공사)는 인천공항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기업으로서 세계공항서비스 12년 연속 1위를 만들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2018년 공기업 최초로 사회적 가치 종합 추진계획을 수립한 공항공사는 '국민과 함께 세계로의 비상 Social Value Creator, 인천공항'이라는 비전을 갖고 2020년 현재 ▲항공산업일자리창출 ▲일자리질향상 ▲사회형평적채용확대 ▲산업재해감소 ▲사회적약자지원 등 78개 세부과제를 추진 중이다. 그래서 사회적 가치로 환산하면 2조 4,000억 원 정도의 선한 영향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렇다면 코로나19로 상황은 어떻게 변화했을까? 2020년 5월 기준으로 보면 누적 여객수가 13만 7,900명으로 전년 동 기간 대비 97.6%가 감소했고 영업이익이나 단기수익률은 2013년 수준으로 급락했다. 인천공항은 꼼꼼한 검역과 예방 활동을 통해서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되기도 했다. 또한 이에 그치지 않고 공항공사는 시스템을 구축해서 글로벌 공항으로 표준화를 만들고 있는 작업을 하고 있다. 현재 드골 공항과도 이처럼 협의 중이다. 이후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되면 비대면과 원격 사회로의 전환이 불가피하게 될 것이다. 안면인식, 무인자율주행버스, 언택트 서비스를 지금 여객이 없는 사이에 꼼꼼하게 준비하고 있다.
이태영 사회공헌팀장은 공항공사는 코로나19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는 CSV(공유가치창출, Creating Shared Value)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CSV는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해 공유가치의 총량을 확대하는 비즈니스 모델로서 기업의 긍정적인 사회변화 유도(사회이익)와 비즈니스 가치증대(기업성과)를 연결시키는 새로운 접근방식이다. CSV의 핵심은 기업이 직면한 사회·환경적 이슈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는 데 있다.
이 팀장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사회적 가치를 지속해서 추구할 계획이다. 다만 기존에 해왔던 방식이 아니라 사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적인 방법으로 공항 사업과 지역 발전을 도모하고 확실한 성과 창출을 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하고자 한다"라며 "우선 인천공항의 우수한 인프라를 제공하고 거기에 공정의 장을 만들어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민 경제의 활력을 주도하고 균형있는 국가발전을 이루고자 한다"고 밝혔다.
공항공사는 항공산업 동반성장 생태계 구현을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으로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신속, 간편, 즉각적인' 지역경제 생태계 조기 복원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환경변화를 고려, 사회적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 지원 ▲공사의 업(業)과 연계성 강화 및 실질적 성과 창출을 위한 노력 ▲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인천공항 동반성장 모델 구축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지역 안전망 강화 및 활력 제고 노력 지속 등을 추진한다.
■ 국가 중심의 ODA에서 마을과 지역사회, 커뮤니티 중심 ODA로 전환해야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이하 코이카)는 1991년 4월, 우리나라와 개발도상국 간의 협력관계와 상호교류를 증진하고, 이들 국가의 경제사회발전 지원을 위해 설립된 외교부 산하 정부출연기관이다.
개발협력과 사회적경제는 '포용적인 사회'와 '지속가능한 발전' 이라는 공통의 지향점을 가지고 서로 협력해 왔다.
송진호 KOICA 사회적가치경영본부 이사는 "길이 있어서 걸어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걸어가다가 되돌아보니까 길이 되는 시절을 우리가 살고 있다. 어느 누구도 솔루션도 없고 정답도 없는 세상을 살아가는 것 같다. 이 정도 스케일의 글로벌한 재난도 처음이다"라며 "이번에 우리가 경험했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골든타임이다. 빠른 의사결정과 신속한 대응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경험을 하게 됐다. 또한 이번에 배웠던 것은 결국은 글로벌 연대, 공조라는 것이 왜 중요한 것인가이다. 이것이 결국 우리가 다시 살아가는 경험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송 이사는 "공기업의 '포스트 코로나'는 디지털 ODA, 휴먼 ODA, 그린 ODA와 같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지금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코이카를 많이 변화시켰다. 저희에게 다가온 과제가 국가 중심의 ODA(공적개발원조,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사업이 아니라 마을이 중심이 되어서, 지역사회와 커뮤니티가 중심이 되는 ODA 사업으로 바꿔나가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코이카의 방향은 현지 주도적인 사회연대경제의 모델들을 통해 촘촘한 사회안전망과 고용안전망을 가지고 생명력, 생계력, 시민력을 구축하고자 한다"며 "마을이 살고 시민사회가 살아나는 것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로 강연을 마쳤다.
세션 3의 전문가 서포터즈인 김재구 명지대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라는 화두를 가지고 어떻게 사회적 가치라는 부분을 잘 실천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했다.
김 교수는 "세계적인 역병, 팬데믹 현상이 있을 때 문명의 전환이 있었다"며 "코로나 위기도 사실은 우리에게 어려움을 가져다주는 역병의 순간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문명으로 나아가는 기회의 문이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가난한 사람들은 더 큰 어려움에 부닥치기 쉬운데 한국 시민들이 코로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나가는 힘을 보면 다름 아닌 시민사회의 힘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정부가 공공성을 갖춘 인프라를 통해서 적극적으로 지원했고 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함께 협력하고 공공기관을 비롯한 공공성을 조직들이 함께 있기 때문에 현재의 난제를 뚫고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새로운 경제사회체제를 갖추기 위해서는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이 있어야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그 기반이 되는 것이 포용과 성장 연대라는, 사람이 중심이 되는 뉴딜이어야 한다"며 "정부는 물론 공공기관, 민간영리기업, 사회적경제조직들이 함께 나갈 때 우리 사회는 더욱 지속가능해지고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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