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사회적 가치 싣고 달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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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사회적 가치 싣고 달려요
6월 28일 철도의 날 맞이, 한국철도공사(코레일, KORAIL) 지원 사회적경제기업 4개 사례 소개
  • 2020.06.28 15:00
  • by 노윤정 기자

6월 28일은 교통수단인 철도의 의의를 높이고 종사원들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 제정한 법정기념일 '철도의 날'이다. 본래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노량진∼제물포 구간)이 개통된 1899년 9월 18일을 기념해 철도의 날로 삼았으나, 일제가 제정한 기념일(일제강점기인 1937년 최초 지정)이라는 지적에 따라 지난 2018년 우리나라 최초 철도국 창설일인 1894년 6월 28일을 기념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최초 철도국 설립 126주년을 맞이하는 해이자 재지정 후 세 번째로 맞는 철도의 날을 기념하는 2020년. 지난 26일 열린 '철도의 날 기념식'에서는 철도 관계자들이 모여 올해를 철도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원년으로 삼고, 철도를 교통수단을 넘어 미래형 신성장 산업으로 키워가자는 제안을 나누었다. 이러한 철도산업 발전 방향에 사회적 가치를 중요한 지표로 삼는다면 어떨까. 실제로 공기업인 한국철도공사(코레일, KORAIL)는 역사 내 유휴공간을 사회적경제기업에 지원하면서, 역을 단순히 기차를 타고 내리는 곳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가 창출되는 공간으로 활용해 가고 있다. 이에 코레일이 지원하고 있는 사회적경제기업의 사례를 일부 소개한다.

■ 백마역 '다시시작사회적협동조합'

▲ 경의중앙선 백마역 내 리본센터 전경. ⓒ라이프인
▲ 경의중앙선 백마역 내 리본센터 전경. ⓒ라이프인

경의중앙선 백마역 1층에는 면적 139㎡ 규모로 조성된 국립암센터 암 환우들의 사회적기업 창업·커뮤니티 공간이 있다. 바로 암 환우들을 위한 사회복귀지원센터 '리본(Re:Born)센터'다. 지난해 10월 31일 개소한 리본센터에는 현재 유방암 환우들이 만든 사회적협동조합 '다시시작'이 입주해 있다. 이는 고양시와 국립암센터가 손을 잡고 유방암 환우들이 사회적협동조합을 창업하도록 돕고, 그렇게 탄생한 사회적협동조합에 코레일이 역사 안 유휴 공간을 저렴하게 임대한 결과다.

다시시작은 현재 리본센터에서 각종 천연비누와 샴푸바를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리본센터는 다시시작의 제품을 전시·판매하는 곳일 뿐만 아니라, 투병하면서 체력이 약해진 직원들이 휴식하고 취미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도 기능하고 있다. 또한, 향후 다른 암 환우들이 사회적경제 분야에서 사회 복귀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상담 및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 능곡역 '인피루트'

▲ 능곡역 사회적경제 커뮤니티센터 개소식. ⓒ고양시
▲ 능곡역 사회적경제 커뮤니티센터 개소식. ⓒ고양시

2017년 사업을 시작한 인피루트는 도시 안의 문제들에 문화적 관점으로 접근하고 그를 통해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도시를 만들고자 하는 청년 기업이자 예비 사회적기업이다. 지역의 특성에 맞춰 지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하고 도시재생 교육을 진행하는 한편 도시의 이야기를 문화 콘텐츠로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또한 인피루트는 지난해 11월부터 사회적경제와 도시재생, 공동체가 결합한 커뮤니티 센터인 '필 더 블랭크'(fill the blank)를 능곡역에서 운영하기 시작했다. 장소는 코레일에서 고양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를 통해 저렴한 임대료로 중개·지원했다. 필 더 블랭크는 능곡역에 조성된 사회적경제 커뮤니티센터의 기반이기도 했다.

필 더 블랭크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기획되기는 했으나, 유동인구가 많은 역사 안에 위치한 만큼 카페와 사회적경제기업 제품을 홍보 및 전시·판매하는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이후 인피루트는 필 더 블랭크를 거점으로 삼아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진행되는 능곡4구역과 더욱 연계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 행신역 '나루코'

▲ 나루코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 나루코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사회적기업인 나루코는 만화·웹툰, 디자인·인쇄, 출판, 캐릭터, 홈페이지·쇼핑몰 제작 등 콘텐츠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이다. 또한 인터넷 신문 '고양이뉴스'와 지면 신문 '야옹이신문'을 발행하고 있으며, 해당 신문을 통해 연재한 만화 '블랙캣 나루-고양이천국'을 바탕으로 고양이 캐릭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나루코라는 이름은 강이나 내 등에서 배가 건너다니는 곳을 이르는 순우리말 '나루'와 영어 '콘텐츠'(contents)의 'co'를 합성한 말로, 콘텐츠 교류의 장이자 플랫폼이 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나루코는 해외에 진출하여 우수한 국내 콘텐츠를 널리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루코는 지난 9월 행신역으로 사무실을 이전했는데, 이는 코레일 서울본부와 고양시가 사회적경제기업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철도역사 내 유휴공간을 사회적경제기업 입주 및 판로 개척 등을 위한 공간으로 지원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 부산역 '소당 한그릇'

ⓒ코레일
ⓒ코레일

2018년 11월 부산역에 문을 연 소당 한그릇은 라멘과 덮밥을 위주로 판매하는 퓨전식 라멘 전문점이자 예비 사회적기업이다. 또한 미혼모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한 '미혼모 마중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설립된 첫 번째 매장으로, '소당'이라는 이름은 '소중한 아이, 당당한 엄마'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코레일과 부산시,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다자간 업무협약으로 진행되는 '미혼모 마중물 프로젝트'는 부산 지역 미혼모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창업을 지원하면서 경제적 자립 기반을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 소당 한그릇의 경우, 코레일은 소당 한그롯에 부산역 내 영업장을 제공하고, 운영 전반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했으며 보증금과 인테리어 비용, 매출 수수료 등을 지원했다. 소당 한그롯에서 발생하는 수익금은 미혼모 지원 사업에 재투자하면서 미혼모들을 위한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구축과 미혼모들의 자립을 지지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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