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위한사경] 지구를 위한 치유 캠페인, 혼합플라스틱 제품 선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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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위한사경] 지구를 위한 치유 캠페인, 혼합플라스틱 제품 선물하세요
  • 2020.06.29 15:06
  • by 김정란 기자
03:17

그간의 기술은 인간의 풍요로운 삶을 위한 것이었다. 풍요로운 삶이 가져온 만족스러움에, 우리는 이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터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하는 것은 자꾸만 뒤로 미루게 되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더 이상 이 생각들을 뒤로 미룰 수 없는 상황을 맞고 있다. 쓰레기 산, 플라스틱에 괴로운 해양생물들…지구가 더는 터전을 생각하지 않는 인간들을 봐주지 않기 시작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항목 13~15번(▲기후변화와 대응 ▲해양환경 보전과 해양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 ▲육상 생태계와 생물다양성 보전)은 그간 우리가 미뤄두었던 기후 변화에 대한 긴급조치, 해양, 육지 자원의 보존 노력 등을 담고 있다. 이 목표를 달성할, 인간과 지구, 우리 모두를 살리기 위한 기술은 없을까? 더는 미룰 수 없는 생각들을, 앞서 실천하며 전진하고 있는 사회적경제조직들이 있다. 라이프인이 지구를 위해 뛰고 있는 기업들을 만나 지속가능성과 공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편집자 주]

▲ 아이쿱생협에서 혼합플라스틱으로 만든 화분을 내놓았다. ⓒ아이쿱생협
▲ 아이쿱생협에서 혼합플라스틱으로 만든 화분을 내놓았다. ⓒ아이쿱생협

분리수거를 잘해도 높아지지 않는 재활용률은 많은 사람을 지치게 만들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플라스틱을 따로따로 분류하고 선별, 세척까지 하는 과정에서 큰 비용이 들다 보니 실제 재활용률이 높지 않다는 것은 플라스틱 분리수거에 나서는 사람들에게는 의욕을 떨어뜨리는 일이다.

아이쿱생협(이하 아이쿱)에서 이에 대한 대안을 내놓았다. 혼합플라스틱을 이용한 제품 제작에 나선 것. 아이쿱에서는 최근 PE, PP, PET 등 다양한 플라스틱을 혼합해 만든 혼합플라스틱 화분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

ⓒ아이쿱생협
ⓒ아이쿱생협

1998년 작은 지역생협들이 힘을 모으면서 '21세기생협연대'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아이쿱생협은 윤리적 소비와 생산을 실천하는 협동조합이다. 자연드림몰을 통한 먹거리의 기준을 높이는 것뿐 아니라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환경 문제에 대한 대안 제시에도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 맥락에서 아이쿱은 지난해 7월 플라스틱 100% 재활용을 위한 약속을 내놓았다. 그 약속은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것,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방안을 찾는 것,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사용하는 플라스틱은 '사용한 만큼 재활용'하는 것이다.

혼합플라스틱 제품 생산은 이 세 가지 원칙에 따른 것이었다. 아이쿱 카페에서는 플라스틱컵 대신 종이컵을 사용하고, 정육포장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트레이를 종이 트레이로 대체하는 등 다양한 대체용품 사용에 나섰지만, 포장에 사용할 수밖에 없는 비닐 등은 여전히 생산되고 있었다.

아이쿱 관계자는 "조합원들에게 배송한 비닐 등을 회수하여 이를 이용해 만들 수 있는 혼합플라스틱 제품을 만들었다. 올해는 조합원, 시민, 지방자치단체 등을 대상으로 이 기술을 발전시키고 최종적으로 이를 생산하는 공방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그 첫 번째 결과물이 화분이다. 이 화분 한 개를 만드는 데는 330g의 플라스틱이 사용된다. 아이쿱에서는 30만 명의 조합원이 이 화분을 한 개씩만 선물해도 100톤에 가까운 플라스틱을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화분은 작년 7월부터 3만 개가 만들어졌고, 기업이나 단체의 행사 등을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되고 있다. 일반판매는 아직 검토 중이다.

아이쿱에서 생산한 혼합플라스틱 화분. 아이쿱생협
▲아이쿱에서 생산한 혼합플라스틱 화분. ⓒ아이쿱생협

아이쿱 측은 "현재 생산된 화분은 지난 5일 환경의 날부터 지역조합별로 나눠서 캠페인 소품으로 활용하고 있다. 생산량이 더 늘어나면 지자체 같은 곳에서 불가피하게 사용하는 플라스틱 등을 대체할 수 있도록 행사 등을 통해 공급하는 부분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쿱에서는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내부의 다양한 활동을 계속해나가는 한편 재활용 활성화를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도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아이쿱 조합원뿐 아니라 전국적인 확대를 위한 플라스틱 보증금제 등 동기부여 정책 등이 필요하다는 것.

정책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를 내면서도 혼합플라스틱에 대한 실험은 계속된다. 아이쿱 관계자는 "다음으로 나올 제품은 다용도 바가지로 테스트 단계에 있다. 화분, 바가지뿐 아니라 품목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물류에서 사용되는 팔레트 등도 생산할 계획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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