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프로그램은 언제나 주목을 받고 한류열풍은 아직도 식지 않았다. 이러한 인기를 입증이라도 하는 듯이 한때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 1순위가 연예인으로 밝혀져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연예인'을 꿈꾸는 사람들은 화려한 조명이 나를 비추는 단꿈을 꾸며 미래를 그리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빛나는 별 뒤에는 기나긴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마련이다. 신인 또는 무명시절을 보내는 이들은 자신의 얼굴을 알릴 기회가 없고, 미숙한 행정업무 처리로 큰 피해를 보기도 한다. 원로 연예인들의 경우도 사정이 그리 녹록하지만은 않다. 많은 이미지 소비로 인해 설 곳이 줄어들고 소득도 줄지만 알려진 신분으로 인해 다른 일을 구하기도 쉽지 않다. 연예계의 그림자와 같은 이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엔터테이너들의 부익부, 빈익빈을 해결하고 그들의 꿈이 짓밟히지 않게 지원하는 연예인협동조합의 비전 선포식이 27일 더 리버사이드호텔 7층 콘서트홀에서 열렸다.
청년문화포럼의 멘토를 맡은 연예인협동조합의 김철 이사장은 "협동조합을 구상한 지는 꽤 되었다. 예술을 하고 싶은데 생계가 어려워 부업을 병행하는 청년들을 지켜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 뛰어난 기량을 보유했음에도 기회와 지원을 받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협동조합을 시작하게 되었다"며 계기를 밝혔다.
■ 연예인협동조합은 무엇을 하는가?
연예인협동조합은 '토털솔루션'을 제공한다. 구체적인 사항들을 살펴보면, ▲생활 안정 자금 지원 및 주거 지원을 제공하는 복지 분야 ▲매니저와 헤어, 메이크업 및 차량을 제공하는 활동 진출 지원 분야 ▲방송, 미디어 진출을 돕는 일자리 창출 지원 분야 ▲연기, 보컬, 댄스 등 전문 교육 분야 ▲음원 발매 및 홍보, 드라마/영화 제작‧홍보마케팅 분야 ▲기획사 계약, 법률 자문, 기업 협찬 및 광고 컨설팅을 위한 컨설팅 분야 등이다. 해당 지원들은 조합원이라면 누구나 제약 없이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다방면 지원을 통해 문화예술인들이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 누가 연예인인가?
연예인협동조합은 창립에 앞서 '연예인'의 범주를 정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거듭했다고 한다. 조합은 방송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군의 문화예술인에게도 문을 열고 있다. 조합원 자격 있는 직군은 ▲배우 ▲뮤지션 ▲예능인 ▲전문 MC ▲퍼포머 ▲작가 ▲스트리머 ▲제작자 등이 포함된다. 또한 조합은 SNS 스타까지도 조합원 대상으로 고려 중이라 밝혔다.
이날 비전 선포식은 김범수 아나운서‧백현주 교수가 사회를 맡았으며, 기타리스트 박창곤, 방송인 멜로디, 퍼포먼스 팀 페인터즈 히어로, 가수 리아 등 연예인협동조합 조합원들의 축하 공연이 이어졌다. 가수 리아는 "왜 이런 단체가 지금까지 생기지 않았냐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비롯한 많은 연예인이 고정적이지 못한 수입에 많이 힘들어한다. 자라나는 연예인 지망생, 힘든 원로연예인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선포식에서는 1996년 미스코리아 선(善)으로 데뷔해 연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설수진과 (주)울트라브이 대표이사, 국제미용항노화학회 글로벌회장으로 역임하고 있는 더마스터클리닉 권한진 원장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또한 홍보대사로 개그맨 윤형빈‧가수 채리나를 위촉했다.
개그맨 윤형빈은 "연예인협동조합의 취지가 너무 좋았다. 연예인을 꿈꾸는 많은 이들이 좋은 여건 속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다. 홍보대사로서 작은 힘이나마 보탬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의지를 밝혔다.
이제 막 첫발을 내디딘 연예인협동조합은 전국의 예술대학교와 활발한 협업, 사무실ㆍ스텝 공유플랫폼 개발을 통해 더욱더 많은 연예인이 보호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연예인들이 지속적인 활동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연예인협동조합, 이들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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