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와 대결하는'에바'가 제시하는 미래 노동과 사회적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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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와 대결하는'에바'가 제시하는 미래 노동과 사회적경제
  • 2020.05.21 10:39
  • by 송소연 기자

지난 10년간 우버, 에어비앤비 등 공유경제 플랫폼이 등장하고 성장했다. 이에 필요에 따라 기업들이 단기 계약직이나 임시직으로 인력을 충원하고 대가를 지불하는 형태의 긱 이코노미(Gig economy)가 활발해 지면서 고용과 관련된 문제들도 야기 되고 있다.

긱 이코노미의 문제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에바(EVA)'의 사례를 통해 기술기반 플랫폼협동조합 모델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가 20일 비공개 초청 간담회로 개최됐다. 이번 간담회는 사회적경제, 사회혁신, 노동, 기술, 사회적금융 등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캐나다와 한국을 연결해 웨비나(온라인 웹 세미나) 형태로 진행됐다.

에바는 학부와 군 복무를 갓 마친 다단 이수피와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활동하고 있던 라파엘 고드로가 2014년 우버의 문제점을 토론하다 만들어진 택시 플랫폼협동조합이다.

▲ 공항에서 에바앱을 사용하고 있는 고객 ©Marie-Eve Guay
▲ 공항에서 에바앱을 사용하고 있는 고객 ©Marie-Eve Guay

영상을 통해 다단 이수피(Dardan Isufi) 에바 대표는 우버에 대해 탈지역화 가속화, 개인정보를 통한 이윤 획득, 불안전 고용 확산 등의 문제를 지적했다.

▲ 다단 이수피 에바 대표 [발표 영상 캡쳐]
▲ 다단 이수피 에바 대표 [발표 영상 캡쳐]

에바의 핵심은 사회연대경제의 관점에서 블록체인 기술과 협동조합 지배구조를 결합하는 것이다. 이는 운전자가 사회안전망을 가지고 일할 수 있으며 자원이 지역에 머무르게 하고 사람들이 자원과 데이터 통제권을 가지고 스스로를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에바는 소셜 프랜차이즈 생태계에 기반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에바글로벌'은 소셜프랜차이즈 운영회사로 지역 협동조합 운영을 위한 원천기술을 제공하고, 이용자들이 불편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관리한다. 한 개의 범용 블록체인을 사용한 지역 협동조합이 있고 이를 기술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이 에바글로벌인 것이다. 다단 대표는 이러한 구조를 통해 에바는 전 세계적으로 스케일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에바의 성장은 퀘벡 사회적경제의 뒷받침이 있어 가능했다. 퀘벡은 2013년 사회적경제기본법이 통과 이후 주요 의제의 사회적대화에 사회적경제 대표자들이 중요 주체로 참여하면서 사회적경제의 발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후 민관협력으로 사회적금융 시스템을 만들 수 있고, 사회적경제 기업이 발전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형태의 자본 및 금융을 제공하고 있다. 에바의 경우 사회적금융을 통해 초기자본을 약 100만 달러를 조성하였고, 여론 조성이나 대정부 로비 등에 사회적경제 조직의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  낸시님탐 국제교류센터의 전략고문 [발표 영상 캡쳐]
▲ 낸시님탐 국제교류센터의 전략고문 [발표 영상 캡쳐]

하지만 퀘벡도 공동으로 소유하는 플랫폼에 알맞게 디자인된 금융제도는 아직 부재하다. 이에 대해 낸시님탐(Nancy Neamtan) 국제교류센터(C.I.T.I.E.S.)의 전략고문은 "여전히 중요한 숙제"라고 전했다. 퀘벡 사회적경제 네트워크 샹티에(Chantier de l'économie sociale) 전 대표이기도 했던 그녀는 "구글, 아마존 같은 기업들은 미국 정부의 체계적인 공공지원과 연구개발로 만들어진 성과다. 사회적경제 기업이 해결하고자 하는 이슈에 대해 공공정책의 지지를 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퀘벡의 사회적경제는 에바와 같은 플랫폼협동조합을 돕는 과정을 배움의 과정으로 인식하고 있다. 실행하면서 학습하는 과정(Learning by doing)은 협력적 경제를 향한 사회적경제 모델을 지원하는 공공정책의 정당성을 탄탄히 세우고 이를 지원하는 사회적금융의 제도를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낸시 전략고문은 "가장 좋은 전략은 언제나 현장에 있다"라며 "이번 웨비나가 IT 및 인공지능 등의 기술과 사회적경제의 연결점을 찾아가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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