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벤처 밸리, 사회적경제의 메카로 불리는 성수동에서 이색적인 체험 행사가 열린다. 아프리카의 르완다에서 아프리카 현지식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키자미테이블'이 5월 한 달 동안 매 주말마다 아프리카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를 연다.

키자미테이블은 2017년에 '사회적기업가 육성 과정'을 이수한 국내 소셜벤처이지만, 2018년에 르완다 현지에 매장을 연 이후 해외 사업에 집중해왔다. 

지난 3월 14일 르완다 내에 첫 확진자가 발생하고 조금씩 감염 사례가 늘어나면서 르완다 정부는 확진자 확인 일주일 만에 국경 봉쇄와 통행금지 등 강력한 통제 조치를 취했다. 활동 위험성과 비즈니스 금지 조치 등으로 인해 현지에서 활동하던 한국인들은 국경 봉쇄 직전 모두 한국으로 이동했다. 코로나로 인한 해외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한국 체류 중 국내에서 선보일 수 있는 캠페인 및 이벤트를 구상했고, 이번 팝업스토어로 이어졌다.

국내에 활동 기반이나 공간이 없는 키자미테이블에게 기회가 된 것은 역설적이게도 코로나로 인한 '잠시 멈춤' 상황 때문이었다. 성수동에 청소년을 위한 학습 및 문화 공간인 '포틴립(서울 성동구 서울숲길 54)'이 문을 열려던 시점에 국내 코로나 확산이 심각해졌고 오픈을 미룬 채 부분 운영만을 하고 있던 차였다. 대중을 위한 공간 운영이 조심스러운 시기라 주말 동안은 문을 닫고 주 중에만 일부 시설을 개방하고 있는데, 키자미테이블이 문화 행사를 진행하는 조건으로 주말 동안에 한시적으로 부분 대관을 결정했다. 키자미테이블은 좋은 위치의 공간을 행사에 활용할 수 있게 되었고, 포틴립은 본격적인 운영 전에 공간의 활용성을 좀 더 높일 수 있게 되었다.

포틴립이 청소년 공간으로 공식 오픈을 하기 전까지, 5월 9일부터 4주 간 키자미테이블의 주말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오후 12시부터 6시까지 아프리카 간식을 체험할 수 있는 스낵바가 운영되며, 매주 토요일 오후 3시에는 다른 문화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첫 주에는 아프리카 천을 활용한 마스크 만들기, 둘째 주에는 아프리카 풍경 그리기, 셋째 주에는 아프리카 커피 체험, 넷째 주에는 아프리카 음식(사모사) 만들기 등 음식과 예술 분야를 중심으로 체험할 수 있다.

특히 둘째 주 풍경 그리기에는 르완다의 인물과 풍경을 그린 작품으로 국내 전시회를 열었던 박초롱 작가가, 셋째 주 커피 체험에는 르완다에서 키자미테이블과 같은 공간에서 공정무역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아름다운커피가 체험 프로그램을 이끌 예정이다. 

날씨도 풍경도 푸르른 5월. 비록 생활방역 속에 '사회적 거리두기'는 이어지지만 이 기회로 만들어진 '아프리카와 거리 좁히기'에 참여해보는 것은 어떨까.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아프리카 문화를 체험하고, 쉽게 접하기 어려운 아프리카 음식을 접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키자미테이블 페이스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