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개학으로 급식업체와 결식아동은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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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개학으로 급식업체와 결식아동은 '위기'
  • 2020.04.09 15:51
  • by 정화령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전국 중·고교가 9일 중3·고3부터 온라인으로 개학한다. 3월 2일 예정됐던 개학이 미뤄진 지 38일 만이다. 중3·고3에 이어서 이달 16일에는 고 1∼2학년, 중 1∼2학년, 초 4∼6학년이 원격수업을 시작하고 마지막으로 초 1∼3학년은 이달 20일 온라인 개학을 한다. 교육부에서는 홈페이지를 통해 ▲ 유선인터넷 및 와이파이 우선사용 ▲영상 회의방 보안 강화 ▲학습사이트 로그인 미리하기 ▲안전한 프로그램 사용하기 ▲백신설치 ▲자료는 전날 17시 이후 업/다운로드 등을 담은 '원활한 원격수업을 위한 10가지 수칙'을 내놓았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온라인 개학을 "한 번도 겪어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시작하는 것"이라며 교육권과 학습권을 지키기 위해 도전을 시도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교육 분야에서도 새로운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개학 연기와 온라인 개학으로 인해 큰 어려움에 빠진 곳들도 많다.

대표적으로는 급식 관련 분야이다. 학교는 교육 기능뿐 아니라 '학생의 건전한 심신 발달과 식생활 개선에 기여할'의무가 학교급식법으로도 규정되어 있다. 원활한 급식 제공이 어려워지면서 관련 업체와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에 주목하고,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을 알아보고자 한다.

 

■ 서울시, 급식 납품 농가 지원 및 결식아동 지원

서울시는 지난 2월 3일부터 개학 연기로 급식이 중단되어 결식이 우려되는 학생들에게 도시락 배달 등을 통한 지원을 확대했다. '방학 중' 중식 지원 대상자는 개학 연장 일수만큼 중식비(6천 원)를 추가로 지원하며, 코로나19로 휴관한 지역아동센터 및 종합사회복지관 등 아동급식기관은 '행복도시락' 배달 등으로 결식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고 있다.

김복재 서울시 가족담당관은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아동급식 공백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면서 개학 연기 및 아동급식기관 휴관 등의 사유로 급식지원이 필요한 아동은 동주민센터로 신청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급식 납품이 막힌 친환경 농산물 재배 농가를 돕기 위해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를 지난 3월 20일 판매해 6시간 만에 5천 세트를 완판하여 큰 호응을 얻었다. 이런 높은 반응에 힘입어 서울시 교육청과 함께 지난 6일에는 2차 판매를 진행했으며, 13일과 20일 두 차례에 걸쳐 5,000개씩 일괄 배송할 예정이다. 꾸러미는 서울시 내 초·중·고교에 급식 재료를 공급하고 있는 9개 광역시·도 지역 생산농가에서 재배한 농산물로 구성되어 있다. 서울시와 서울시 교육청은 '정부가 순차적 온라인 개학을 발표하면서 등교가 무기한 연기됨에 따라 상심에 빠진 지역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2차 판매를 결정'했음을 설명했다.

 

■ 하지만 영세한 급식 납품 업체는 여전히 큰 위기

서울시뿐 아니라 타 지자체도 다양한 구매촉진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급식관련 업체 중에도 분야별로 큰 타격을 입은 곳들이 있다.

경기도 안양·군포·의왕·과천 공동급식지원센터 윤유진 센터장은 '특히 수산물과 가공식품 업체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수산물은 지금까지 냉동창고 보관과 조업 중단으로 상황을 버텨왔으나 더 미루기가 어려워, 경기도의 각 급식센터별로 꾸러미 사업을 진행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리고 '특히 유기농 김치는 제조하는 곳이 적기 때문에 이 시기에 공장이 문을 닫으면 앞으로 김치 공급에 문제가 예상된다'고 우려하며 급식 외 판매루트가 없는 곳들은 미리 담아놓은 김치를 택배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했음을 설명했다. 지자체 공무원이나 교육지원청 종사자의 협조로 꾸러미 택배가 진행되었으며, 지역의 학부모 모니터링단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어 그 안에서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급식을 배송하는 작은 업체 중 도산위기에 처한 곳도 있는데, 그 업체들에 대해서는 지원근거나 방법이 없어서 논의 중인 상황이다.

ⓒ안양·군포·의왕·과천 공동급식지원센터
ⓒ안양·군포·의왕·과천 공동급식지원센터

 

■ 지원에도 결식아동은 여전히 '사각지대'

결식아동은 지원금을 받을지라도 학교 급식이 없으면 마땅히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018년부터 마을밥상으로 결식아동을 지원해 온 금천구 사회적경제지원센터 관계자는 '방학기간 동안 제도권 밖에서 급식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이 많다. 학부모회와 선생님들이 그 필요성을 먼저 제기하고, 학교 협동조합과 지역 커뮤니티에서 지원을 받아 사회적경제 조직들이 협력하여 사업을 수행해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개학 일정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마을식당이 운영되지는 않고 있어 이용하던 학생들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를 더하기도 했다.

제주 및 서울, 전남, 세종 등 일부 지자체에서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긴급돌봄 학생 대상으로 학교에서 점심 급식 제공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학생 안전에 대한 위험으로 인해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곳은 드물다. 긴급돌봄 학생의 현재 지원 형태로는 영양의 고른 섭취가 어렵기에, 돌봄학생에 대한 급식 시행 요구가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가 2만 8천여 명이 참여하기도 했다. 처음 시도되는 온라인 개학으로 학교와 가정에서 일어날 혼란을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멈춰있는 급식 문제 해결 방안에도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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